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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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생명 문화에 대한 가톨릭교회 입장 천명

주교회의 2010년 봄 정기총회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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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한국 주교단, 주교회의 소속 사제들이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마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
 

   주교회의 2010년 봄 정기총회는 한국교회 주교단이 사회적으로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특정 주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특기할만하다. 주교회의 산하 위원회 차원이 아닌 주교단 전체 이름으로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주교회의는 이 밖에도 시복 통합 추진, 생명운동 등 다양한 교회 현안들을 논의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정기총회 주요 결정 사항들을 살펴본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 표명
 한국 주교단의 4대 강 사업 관련 입장 표명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4대 강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연환경은 물론 한걸음 더 나아가 생명 자체가 지닌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지 말자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주교단은 4대 강 사업을 언급하기에 앞서 반생명적 정책의 대표적 사례로 모자보건법을 들어 생명에 대한 과거의 잘못된 인식과 결정이 오늘날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비판했다.
 주교단은 4대 강 사업을 모자보건법과 마찬가지로 생명을 발전의 수단으로 삼고 파괴하는 행위로 간주했다. 자연 생명이 파괴되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 생명도 함께 파괴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4대 강 사업에 대한 주교단의 우려는 이처럼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반생명적 문화에 대한 가톨릭교회 입장을 공식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교회의는 환경 문제 전반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담은 백서를 올해 안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근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 통합 추진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을 주교회의 차원에서 통합 추진한다는 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교황청 시성성 지침에 따른 것이다.
 즉 교구별로 추진해야 하는 시복을 한국교회 차원에서 통합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복 추진 교구장들의 위임을 받아야 한다.
 이번 선언문 채택은 교구장들이 시복 추진과 관련한 권한을 교구장 대표격인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에게 위임하고, 정 추기경이 다시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에게 재위임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절차이다. 선언문 채택으로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 추진이 공식화됐다.
 주교회의는 2009년 가을 정기총회에서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에 대한 제2차 시복과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맡아 함께 추진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을 중심으로 시복을 추진 중인 하느님의 종 38위는 포함되지 않는다.

▨생명운동 활성화
 주교회의가 이번 총회에서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 건의에 따라 전국 교구 및 본당 생명위원회 설치를 승인한 것은 생명운동 관련 전국 네트워크 구축을 촉진함으로써 생명운동을 전국 차원으로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생명운동 관련 위원회를 교구 차원에서 운용하는 곳은 현재 서울대교구가 유일하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최근 본당 생명수호담당자를 선정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하는 본당 생명위원회 설립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평협ㆍ가톨릭여성협ㆍ레지오 마리애 등 3개 단체와 협력을 통한 대사회 생명운동 및 전국 생명대회 준비를 승인한 것은 생명운동 관련 전국 조직망이 미비한 현 상황에서 전국 교구를 아우르는 단체들과 협력을 통해 생명대회 준비를 비롯한 교회 안팎의 생명운동을 활성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교리서 제5권ㆍ한국 주교회의 정관ㆍ수도회 진출 관련 서식 등 승인
 주교회의는 교리교육위원회가 제출한 `청년 교리서`(시안) 제5권 「표징 속에 담긴 구원의 신비」 출판을 승인했다. `청년 교리서`는 총 7권으로 나올 예정이며, 지금까지 △제1권 「믿음은 삶의 첫 걸음」(2008년 4월) △제2권 「나의 생명 나의 구원」(2009년 1월) △제3권 「순례의 길을 걷는 하느님 백성」(2009년 4월) △제4권 「하느님 만나는 은총의 길」(2009년 11월)이 나왔다.
 주교회의는 「한국 주교회의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은 2002년 2월 14일 사도좌 추인을 받아 사용하는 현재 정관 중에서 그동안 바뀐 주교회의 직책 용어를 수정하고, 재정에 관한 조항을 포함한 것이다. 개정안은 추후 사도좌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또 교구와 수도회 간 통일된 서식을 사용하고자 주교회의 사무처가 남녀 수도회와 협의를 거쳐 수정ㆍ보완한 서식을 승인했다. 승인된 서식은 수도회 진출에 대한 청원과 교구장 승인서, 사도직 활동 위탁 계약서, 사목구 파견 계약서, 수도회 분원(수도원) 설립 동의서 등이다.

▨2013년 대전서 아시아 청년대회
 2013년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개최 장소를 대전교구로 정한 것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요청으로 주교회의가 2009년 가을 정기총회에서 이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 청년대회 역대 개최지는 태국(제1회 1999년), 대만(제2회 2001년), 인도(제3회 2003년), 홍콩(제4회 2006년), 필리핀(제5회 2009년) 등이다.
 주교회의는 FABC 중앙위원회 회의(200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FABC 제9차 정기총회 최종문서(주제는 `아시아에서 성체성사로 살아가기`)를 각국 주교회의에 전달하고, 이 문서를 각국 사목 상황에 맞춰 적극 활용해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주교들에게 이를 공지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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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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