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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문화] ''2010 전국 생명대회'', 어떻게 진행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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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우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가톨릭대학 교수)
 

9일부터 11일까지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공동주최로 `전국 생명대회`가 처음 열린다. 대주제는 `생명의 문화를 향하여`, 소주제는 `태아보호 장기기증, 제가 하겠습니다`로 정해졌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전국적으로 `생명`을 주제로 대규모 모임을 개최하는 이유는 우선 한국 사회의 심각한 `죽음의 문화` 속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생명수호운동을 하기 위한 체계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우리 사회에 생명윤리의식과 생명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교회는 오랫동안 낙태 반대, 미혼모 보호, 국내입양운동, 배아 연구 등 인간생명 조작 및 파괴 반대, 장기 및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 저출산 극복, 자살예방 등의 생명운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소수 단체들과 전문가들이 중심이 된 생명운동이었을 뿐, 일반 신자들 의식과 삶에 젖어들지는 못했다.
 
죽음의 문화 물리쳐야

 여전히 우리나라는 불법 낙태가 만연할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낙태를 합법화하자는 주장을 바탕으로 입법이 추진 중이고, OECD 국가 중 1위인 자살률은 최근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고, 세계에서 가장 출산률이 낮은데도 국공립보육시설 예산은 줄고 있고, 헌법재판소에서 인간의 초기 생명인 배아를 물건으로, 실험실의 재료로 취급해도 좋다고 선언하는 나라이다.
 
 전국 생명대회는 이런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기 위한 교회의 노력 중 하나이다. 생명대회를 여는 것은 생명수호를 위해 노력해온 단체들이 함께 모여 그동안의 생명수호 노력을 평가하고 여러 가지 생명 현안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친교와 협력체계를 만드는 동시에, 보다 많은 신자들이 생명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초대하여, 더욱 체계적으로 생명운동을 전개하는 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전국 생명대회를 준비하면서 각 교구에 `생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표적 평신도 단체인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국가톨릭여성협의회, 레지오 마리애가 생명대회에 참가하고, 이들을 생명운동 확산을 위한 실천단체로 지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아울러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생명윤리 의식을 확산시키려는 교회의 의지를 한국 사회에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다.
 
 이런 목적을 위해 열리는 전국 생명대회는 생명포럼, 생명의 밤, 생명운동 다짐의 날(현장의 소리와 파견미사), 청년생명캠프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생명포럼은 첫날인 9일부터 1박 2일 동안 꽃동네 영성원에서 약 150명 정도의 생명운동 전문가 및 실무자, 전국 교구 대표들이 모여서 개막미사와 강의, 토론, 각 단체별 생명운동 소개, 친교, 꽃동네 생명수호 현장 견학 등의 일정을 갖는다. 특히 포럼 중에 `한국 교회 생명운동 사목지침` 초안을 검토하고 의견을 모을 계획인데, 이 사목지침안은 추후 주교회의 인준을 거쳐 한국 교회의 생명운동을 위한 길잡이로 사용될 것이다.
 
 둘째 날 저녁에 열리는 `생명의 밤`과 다음 날 생명운동 다짐의 날 프로그램은 당일 참석의 경우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참석할 수 있다. 다만 10일과 11일 숙박과 식사를 위해서는 미리 신청해야 하는데 우선적으로 교구별로 전국 각 본당과 교구 단체 대표들(사목위원, 여성연합회, 레지오 마리애, 생명수호 담당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지만, 생명운동에 관심 있는 일반 신자들도 신청할 수 있다.
 
신자들 참여와 관심 필요

 `생명의 밤`은 생명수호를 주제로 하여 말씀의 전례, 합창 밴드 무용 등의 공연, 영상물 상영,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의 피아노 연주와 체험담, 촛불 행렬과 묵주의 기도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은 미혼모 시설, 낙태근절운동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의 이야기와 공연, 오웅진 신부님의 특강, 생명수호를 위한 헌신과 다짐을 상징물로 봉헌하며 진행되는 파견미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국 생명대회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한다. 청년들은 토요일 오후 1시에 도착해서 성과 생명에 관한 강의를 듣고 꽃동네 생명수호 현장을 견학한 후 생명의 밤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이후에는 청년들만의 캠프파이어와 찬양 및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된다.
 
 전국 생명대회의 성공은 결국 신앙인 하나하나의 의식 변화와 실천으로 이어져서 우리 사회의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데 기여했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이 대회가 단지 하나의 행사로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생명의 복음`을 능동적으로 선포하고 실천하는데 큰 힘을 주는 은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신자들의 관심과 참여, 기도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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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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