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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운동 단체 탐방] (6) 성가정입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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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기들.
성가정입양원은 이들을 사랑으로 키워줄 부모를 기다리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 성가정입양원 로고, 생명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사용해 구유를 형상화했다. 생명사랑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매년 7000여 명의 아이들이 이혼, 가정불화, 미혼부모 등 갖가지 이유로 버림받고 있다.

 이 아이들 중 4000명 정도는 입양원으로 보내진다. 대다수는 바다 건너 먼 나라로 떠난다. 해외입양 세계 1위. `부끄러운 1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력을 자랑한다는 것이 무색하다.

 최근 탤런트 차인표ㆍ신애라씨 부부가 두 딸을 입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입양에 대해 매우 인색하다. 입양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기는 우리 손으로` 키워야 한다는 신념아래 문을 연 성가정입양원(원장 윤영수 수녀)은 `세계 제1의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입양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국내입양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왔다. 해외입양이 주류를 이루며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풍토에서 출발한 성가정입양원은 특히 `하느님 선물`인 아이가 생명의 터전인 가정에서 한 인격체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고자 노력하면서 교회안팎에 생명수호 정신을 전해왔다.

 
 # 우리 아기는 우리 손으로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성가정입양원은 1989년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그해 5월 17일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국내입양 전문기관이다. 당시 한국교회는 세계성체대회를 기점으로 지속적 생활실천 운동인 한마음한몸운동을 전개하면서 성찬의 삶을 구체적으로 사는 한 방법으로 국내입양운동에 눈을 돌렸다.

 입양원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친부모가 키울 수 없는 처지의 아이들을 맡아 돌보며, 이 아이들이 `참사랑의 샘터`인 가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난 나라, 같은 문화권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안정된 가정에서 성장하도록 국내에서 새로운 부모를 찾아주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입양원이 9월 현재 입양 보낸 아이는 총 2328명. 1989년 64명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110~130명의 아이들에게 양부모를 찾아줬다. 아울러 불임가정 중심으로 이뤄지던 입양이 자녀가 있는 가정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 홍보를 펼친 결과, 현재 입양원에 있는 아이 10명 중 3명은 유자녀 가정에 입양되고 있다.

 원장 윤영수 수녀는 "가정의 울타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아동보호시설이나 해외입양이 아닌 국내 가정에서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톨릭 신자들이 입양을 통한 생명 나눔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입양 가정의 행복을 위해

 성가정입양원은 아이들을 각 가정에 보내고 나면 더욱 바빠진다. 사후관리를 통해 입양된 아이와 아이를 입양한 가정 모두 `행복하게` 서로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입양으로 인한 가족 문제, 입양 후 아동 양육의 어려움, 공개입양ㆍ비밀입양에 대한 문제 등에 관한 개별상담부터 부모를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입양 가정을 돌보고 있다. 특히 연중 실시하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 △효과적 양육을 위한 입양부모 개별 프로그램 △애착 증진을 위한 개별 프로그램 △효과적 양육을 위한 입양부모 개별 프로그램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입양부모들은 "입양 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믿고 상담할 곳이 있어 든든하다"고 입을 모은다.

 입양원은 또 입양아동의 치료비와 의료비를 지원, 입양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입양원은 조만간 입양아동을 위한 집단 프로그램을 실시, 입양아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미혼모와 장애아동을 위한 활동

 입양원은 입양뿐 아니라 입양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1996년 11월 미혼모 보호시설 성심 어머니의 집(현 마음자리)을, 2005년 5월 장애영유아시설 디딤자리를 개원하는 등 미혼모와 장애아동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특히 디딤자리는 입양이 보류된 장애아동을 돕는 시설이라 더욱 뜻이 깊다. 디딤자리는 장애아동이 가정적 분위기에서 재활할 수 있도록 돕는 그룹홈으로, 입양이 보류된 장애아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또 몸이 아파 특별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돌봐주는 가정위탁 프로그램도 실시 중이다. 가정위탁의 경우, 양육비를 받지 않고 아이가 입양될 때까지 돌봐주는 봉사자들이 큰 힘이 된다. 이들이 바로 `사랑의 부모`다.

 윤 수녀는 "전액 무료로 아이들을 길러주는 봉사자들의 헌신과 사랑은 입양원 운영에 큰 힘이 된다"며 많은 이들이 사랑의 부모가 돼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이를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펴 줄 50살 미만의 건강한 부부는 누구나 사랑의 부모가 될 수 있다. 입양원은 사랑의 부모에게 3개월 이상된 아기를 보내며 양육비는 지급하지 않되 분유와 기저귀, 아기옷 등은 무료로 대준다. 후원 및 문의 : 02-764-4741∼2, www.holyfcac.or.kr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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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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