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2011 창조보전축제

“태양열로 지은 밥 한번 드셔보세요”/ 2박3일간 화석연료 없이 단순·소박한 생활 체험/ 대안에너지 활용해 지속가능한 삶 필요성 깨달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창조보전축제 참가자들이 태양열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감탄하고 있다.
 

천주교 창조보전연대가 주최·주관한 2011년 창조보전축제가 ‘생태주의자 예수’를 주제로 10~12일 충남 금산 생명학교에서 열렸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축제에는 전국 40여 명의 환경지킴이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2박3일간 화석연료 없이 생활하며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을 체험했다.

10일 오후부터 이틀 동안 직접 창조보전축제에 참여한 체험기를 담는다.

10일 오후 5시, 저녁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전기밥솥 대신 가마솥과 양은냄비로 밥을 짓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워 보였다. 불씨를 어렵게 살려 나무에 불을 지피고, 불 상태도 수시로 점검해야 했다. 참가자들은 지역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한 된장국과 콩나물 비빔밥을 준비했다.

끙끙대며 저녁식사를 준비한 지 1시간 30분. 간절히 기다려온 저녁식사가 완성됐다. 조원들과 함께 정성 들여 만든 식사여선지 밥맛도 꿀맛이다. 처음부터 각자 먹을 만큼 적당히 요리해서 참가자들 모두가 밥, 반찬,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웠다.

그동안은 급하게 차려진 음식을 급하게 먹어왔다. 전자레인지에 몇 분간을 돌리면 완성되는 패스트푸드도 곧잘 이용했다. 참가자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더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방식으로 식생활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설거지 역시 주방세제 대신 자연에 해가 없는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참가자들도 어느새 깔끔해진 그릇을 보며 흐뭇한 웃음을 보였다.

화장실도 논 한 쪽에 친환경식으로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땅을 파 만든 간이 화장실에 용변을 보고 난 후 쌀겨를 덮었다. 용변은 유기순환적인 농업에 퇴비로 사용될 것이라 한다.

캠프장에 어둠이 깔리자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반딧불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쉽게 보지 못하는 진풍경에 저마다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지자 참가자들은 전기 대신 친환경 밀랍초에 불을 붙였다.

평소 같았으면 TV를 시청할 밤 시간. 캠프장 내에는 개구리 울음 소리만이 가득했다. 대안에너지 특강을 듣고 난 후 참가자들은 각자의 텐트에서 일찍 잠을 청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전기장판과 온풍기를 대신해 옷을 더 껴입고 침낭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튿날 아침 7시. 참가자들은 기상하자마자 아침운동 겸 아침기도로 절기도를 바쳤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바친 절기도로 참가자들의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10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평소 같으면 정신없이 보내는 아침시간에 여유가 있는 게 어색하기만 하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산책을 하거나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보냈다.

아침시간에 가장 인기였던 것은 단연 태양열 오븐기였다. 참가자들은 태양열을 이용해 40여 분 만에 잘 익은 계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이었다. 40여 분 만에 완성된 밥을 직접 먹어본 참가자들은 가마솥에서 만든 밥보다 더 맛있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심지어 집에 돌아가서 박스 태양열 오븐기를 만들어 음식을 만들어 보겠다고 야단이었다.

창조보전축제 참가자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니 몸과 마음이 맑아졌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겠다”는 말이 이어진다.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참석한 김동수(14·전남 장성군)군은 “강의에서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삶의 터전과 나라를 잃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마음이 아팠다”며 “학교 친구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꼭 알리고 싶고, 나부터 가급적 화석연료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6-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3

시편 119장 76절
당신 종에게 하신 그 말씀대로 당신의 자애가 저를 위로하게 하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