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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을 말한다] (13) 내가 뽑은 교회건축/ 대구대교구 왜관성당

공의회 폐막시기에 완공, 제단 중심의 부채꼴 모양, 회중과 친근감 위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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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왜관성당 내부.
 
일반 성당에는 제단 뒤 벽면에 십자고상이 걸려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관성당으로 들어서면 본당 수호자인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십자가와 조합돼 제단 앞 상부에 걸려 있음을 볼 수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대로 신자들의 능동적 전례 참여와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려는 강한 의지라고 하겠다.
 성당 건축 이전에는 `피정의 집`이 있었다. 이곳에서 공의회와 관련된 주제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고, 이를 계기로 공의회 정신에 입각한 성당을 세우기로 결심한 듯하다. 왜관성당은 알빈 신부의 설계와 장 엘마르 신부의 시공으로 1966년에 완공됐다. 건축시기로 보면 공의회가 폐막된 이듬해이다.
 미사시작에서 주례 사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를 건넨다. 서로의 일치가 성령에서 나오고, 전례에 참여한 신자들과 강한 일치를 이루려는 두 신부의 신심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이해된다. 사제와 신자들과 일치, 교감, 부드러운 접근성, 편안한 평면 배치 등이 돋보이는 점은 필자가 본당 신부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공감하는 내용이다.
 외부 형태는 고전적 형태인 장방형을 벗어나 타원형 평면 위에 출입부와 제단부를 덧붙여 다양한 조형을 갖추고 있는 형태이다. 전면의 진입 계단은 좌우로 꺾어 부드럽게 2층으로 진입하도록 했고, 굽어진 안쪽으로 종탑을 배치하고 있다. 현관 상부와 성당 벽면이 이루는 곡면은 친근감 있게 교우들을 맞이한다.
 회중석은 제단부를 중심으로 부채꼴이며, 시선이 한데 모아진다. 제단은 공의회 정신대로 회중석을 향하고 있고, 독경대는 회중석 가까이서 말씀의 식탁 역할을 하고 있다. 성가대석은 회중석과 공간으로 구분되지만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 제단과 가까이서 봉사하고 회중석과도 충분히 교감을 이루도록 했다. 감실은 제단부와 떨어진 좌측에 비켜선 위치에 있지만 반원형 벽감과 단을 두고 장식해 신자들로 하여금 최상의 효율성을 드러내도록 했다. 성세대 위치는 우측 타원형 안쪽에 천장까지 뻗은 수직창 앞에 놓여 성령의 빛을 받아준다. 이외에도 다양한 성미술의 표현으로 전례에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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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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