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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을 말한다] (14) 내가 뽑은 교회건축- 대구대교구 욱수성당

제대 중심으로 만든 회중석, 주례자석 우측에 감실 배치, 감실 조배실 조화로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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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대교구 욱수성당 감실.
 


 
▲ 대구대교구 욱수성당 성체조배실.
 

욱수성당은 1998년 10월 기공식을 거쳐 2000년 5월 7일 이문희 대주교 집전으로 봉헌됐다. 도시밀집 지역에 건립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복합건물로 한쪽에 사제관과 수녀원이 연결돼 있다. 욱수성당의 매력은 하느님과의 만남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장소를 잘 그려낸 성당이라는 점이다. 본당 수호성인은 프랑스의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다. 성인께서는 1818년 사제품을 받고 40년간 아르스 앙 동베르 본당 사제로 사목했다. 하루에 18시간 이상을 고해실에서 지낼 정도였기에 고해신부로 유명하다. 그리고 강론으로도 유명하다. 성인의 깊은 영성은 역시 성체조배와 고해성사를 통해 완성돼 갔다.

 성당 건축을 기획한 노광수(그레고리오) 신부는 비안네 성인의 깊은 영성을 바탕으로 성당을 표현했다. 우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그대로 수용해 회중석이 제대와 가까이 모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회중석은 2~3층에 위치하는데 정방형 평면을 기본으로 하고 대각선 방향으로 중앙통로를 배치해 제대를 중심으로 시선이 모이도록 했다.

 아쉬운 부분은 제단부가 어둡고 성가대 자리가 3층에 배치돼 있는 점이다. 평일미사 반주를 위해 오르간이 앞쪽에 위치하지만 악기의 자리를 비켜서 배치할 필요를 느낀다. 제의실은 성당 뒤편 주출입구 쪽에 둬 회중석 중앙을 거쳐 주례사제가 입장하도록 했다.

 특별한 점은 하느님 백성의 일치와 화해의 공간으로 감실과 성체조배실의 조화로운 배치,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하는 고해실을 만든 점이다. 감실은 화강석으로 만든 붙박이 지지대와 금속함으로 구성돼 있다. 주례자석 우측에 감실이 위치해 회중석에서 바라볼 수 있고, 제단벽 뒤쪽에 성체조배실이 위치하는데 동일한 감실의 이면에서도 성체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고해실은 넓은 공간을 계획해 편안한 대기실을 두고 있다. 고해실 내부는 고해자가 사제와 마주 앉아 면담형태로 성사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고, 그 옆에 가림막을 둔 고해틀이 따로 마련된 점이 큰 장점이다.

 이외 친교 공간과 사무실ㆍ회의실은 1층에, 대강당ㆍ교리실ㆍ주방은 지하층에 각각 위치한다. 지하주자창의 출입, 연도실 등의 다양한 공간을 볼 때 신자들의 편익을 위한 세심한 배려의 결과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김문수 신부(대전교구 월평동본당 주임, 건축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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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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