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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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회는 진행 중… 한국교회와 새로운 복음화] (18)「사제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 해설

세상 복음화 헌신하며 완덕에 이르는 사제상 제시/ 하느님 영광 드러내고 봉사하는 사제직 본질 정의/ 복음은 구체적 생활환경 적응시켜 선포할 것 강조/ 덕행 쌓기 위해 성체성사 등 영적 수단 활용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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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주요 목표는 급변하는 현대 세계에서 교회가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사명을 올바로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었다. 이 목표에 대한 자각이 깊어지면서 사제에 관한 별도의 문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공의회가 목표로 하는 교회의 쇄신은 교회 내 실질적인 사목의 직무를 맡은 사제단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야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많은 토론과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서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이 공의회의 마지막 회기인 1965년 12월 7일 탄생하게 되었다.

2. 주요 내용

교령이 제시하는 내용은 모든 사제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사목에 종사하는 사제들’에게 해당된다(서론). 제1장에서는 사제직의 본질에 대해 간략하지만 신학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제시된다.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들 모두는 그리스도의 사제직, 곧 보편 사제직에 참여하여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영적 제물을 봉헌하고, 자신을 어두움에서 당신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불러주신 그분의 힘을 널리 알리는”(2항) 사명을 지닌다. 그런데 신자들이 분열되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그분을 세상에 분명하게 전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한데 모으고 이끌어주는 임무(직무사제직)가 요구된다. 이 임무를 맡은 이들이 교역자들, 곧 교회의 목자들이다. “주님께서는 신자들이 한 몸으로 결합되도록 신자들 가운데에서 어떤 이들을 교역자로” 뽑으셨는데, 그들은 “신자 공동체에서 성품의 거룩한 힘으로 희생 제사를 봉헌하고 죄를 용서하며, 또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위하여 공적인 사제 직무를 수행한다.”(2항)

신자들을 하나로 모으는 임무는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에게 우선적으로 맡겨졌다. 사제(신부)들은 주교들을 도와서 교회가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궁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봉사한다. 주교의 협력자인 사제들은 “주교에게 거룩한 서품과 파견을 받아”(1항) 주교의 직무, 곧 “그리스도께서 당신 몸을 세우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다스리시는 권위에 참여한다.”(2항)

사제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에 봉사하기 위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 하느님의 업적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것을 “자신의 온 삶으로” 드러냄으로써 “아버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2항) 사람이어야 한다. 사제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지상 생활과는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야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세상 안에서 살아야 한다. “사제 교역 자체가 이 세속을 본받지 말라고 특별히 요구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 세상에서 사람들 가운데에서 살아가며, 착한 목자로서 자기 양들을 알고, 그 우리 가운데 있지 않은 양들도 바로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듣도록 인도”해야 한다(3항).

제2장은 사제의 주요 임무, 곧 복음 선포, 성사 거행, 사목에 대해 설명한다. 사제는 “하느님 말씀의 교역자”로서, 하느님의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는 것을 자신들의 “첫째 직무”로 받아들여 “구원의 말씀을 통해 비신자 마음에 신앙을 불러일으키고, 신자의 마음에 신앙을 키우도록” 이끌어야 한다(4항). 사제는 “언제나 자신의 지혜가 아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듣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복음의 영원한 진리를 구체적인 생활환경에 적응시켜 설명하여야 한다.”(4항)

사제는 “성찬례와 다른 성사의 집전자”로서, 사람들이 세례·견진성사를 통해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스스로 자기 신앙을 고백하면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체성사는 사제에게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왜냐하면 사제의 첫째 직무가 말씀 선포라면, 사제 교역은 성체성사를 목표로 하고 여기서 완성되기 때문이다(2항). “성체성사 안에 교회의 모든 영적 선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성찬례 모임은 사제가 주재하는 신자 집회의 중심이다.”(5항) 따라서 사제는 신자들에게 성찬례가 신앙생활의 중심점이 될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하고, 아울러 고해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사제는 “하느님 백성의 교육자”로서 신자들이 지닌 다양한 은사를 개발하면서 동시에 공동체를 육성하고 발전시킬 의무를 지닌다. “사제들은 신앙의 교육자로서 모든 신자 각자가 각기 성령 안에서 복음에 따라 자기 소명을 계발”하도록 이끌어야 한다(6항). 사제는 모든 사람들을 돌봐야 하지만,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돌보고, “젊은이들은 물론 부부들과 부모들” 그리고 “병자와 임종하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6항).


 
▲ 「사제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은 사제에게 자신의 직무 수행을 통해서 성덕의 길로 정진하고, 자신에게 요구되는 덕행을 길러가기 위해서 성경·성체성사 등 다양한 영적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제는 자신의 임무를 홀로 독단적으로가 아니라 주교, 동료사제들, 평신도들과 친교와 협력 관계 속에서 수행한다. 사제들은 주교와 “교계적 친교” 안에서 살아가는데, 주교는 “사제들을 자기 형제와 벗으로 여겨야 하고”, “사제들은 자기 주교를 진실한 사랑과 순종으로 따라야 한다.”(7항) 모든 사제들은 사제품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기 때문에 “서로 친밀한 성사적 형제애로 결합되어 있다.”(8항) 사제는 자신의 임무 수행에서 주교의 지도를 받고 동료 사제들과의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어떠한 사제도 따로 혼자서는 자기 사명을 잘 이행할 수 없으며, 교회 지도자들의 인도를 받아 다른 사제들과 힘을 합쳐야만 한다.”(7항) 또한 평신도들과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사제들은 자신의 사목이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신도들의 말을 기꺼이 듣고, 그들의 소망을 형제애로 숙고하며, 인간 활동의 여러 분야에서 그들의 경험과 역량을 인정해야 한다.”(9항)

제3장의 내용은 사



가톨릭신문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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