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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한국교회의 평생교육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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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평생학습 시스템 필요

오늘날은 정보가 폭주하는 시대다. 조지 길더의 〈텔레코즘〉이란 책을 보면, 인터넷의 발달로 3년마다 1000배, 그리고 10년마다 100만배의 정보의 양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의 홍수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전문가이든 단순 노동자이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기학습을 통해 고급정보를 획득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대학에도 만학도 늘어

1990년 이후 대학 캠퍼스에서 볼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는 40∼60대의 늙은 학생들이 대거 출현했다는 점이다. 학부 수업에는 반드시 두어 명의 만학도(晩學徒)라 불리는 이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문화영성대학원이나 교육대학원 수업에는 학생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 정도이다.

학교 뿐 아니라 언론사, 백화점,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강좌에도 연령, 학력, 지위를 망라한 남녀노소가 몰려든다.

이들은 외국어, 노래, 미술, 댄스, 요가 같은 교양 프로그램 뿐 아니라 고고학, 박물관학, 경영학, 리더십, 그래픽 같은 전문가 코스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번듯한 직업과 경력을 갖고, 학위를 갖고 있으며,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보다 수준 높은 여생을 살고자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무엇을 말해 주는가? 이는 우리 사회가 이미 ‘평생학습사회’에 진입했다는 증거이다. 1965년 유네스코에서 탄생한 ‘평생학습사회’(lifelong learning)는 개인이 일생동안 자신의 삶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조직발전은 구성원에

어느 조직이든 그 조직의 발전은 구성원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그래서 은행, 보험회사, 전자회사, 언론사, 중앙정부, 지방관공서는 직원들의 역량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들은 직원들이 강좌, 견학, 세미나, 연수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게 한다. 기업의 성장은 직원의 수준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 가톨릭 잡지인 〈AMERICA〉에 실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경영학 박사인 저자는 미국 가톨릭교회의 인적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와 미국 가톨릭교회를 비교하였다.

저자에 의하면, 월마트와 미국 가톨릭교회의 직원 숫자는 각 100만 명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큰 차이점이 있는데, 월마트가 직원교육을 위해 전 매출액의 20를 투자하는 반면, 미국 가톨릭교회는 예산의 1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2004년 12월 기준으로 한국 가톨릭교회에는 1만 명이 넘는 사제와 수도자가 있다(교구사제 3000명, 수도사제 1000명, 수도자 7000명).

그 외에 교구청, 본당, 수도회, 의료, 사회(복지), 출판, 문화, 선교, 교육 사업기관에 수만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행정직원을 빼고도 가톨릭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만 8500명, 가톨릭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만 6000명이 넘는다.

평생교육에 눈돌려야

이제 한국 교회는 ‘평생교육’에 눈을 돌려야 한다. 교회는 신부, 수도자, 직원(비신자 포함)에게 체계적인 평생학습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

이로써 교회는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마침 4월 27일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가 ‘교회의 평생교육’이란 세미나를 개최한다.

다루는 주제가 바로 ‘평신도의 평생교육’과 ‘사제의 평생교육’이다. 이를 통해 교회의 평생학습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으면 한다.

최준규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
가톨릭신문-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공동기획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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