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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사제 평생교육 본격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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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역시 중단없는 학습해야”

오늘날은 평생학습의 시대이다. 이제는 직장이 있고 나이가 연만한 사람들도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 많다. 의사와 법조인들도 세미나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배우고, 정치인과 언론인들도 공부하는 모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교양과 전문성을 갈고 닦는다.

사제도 예외 아니다

평생학습은 사제도 예외가 아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복음을 전파하고 더욱 그리스도를 닮은 인격자가 되기 위해 사제 역시 일생동안 중단 없는 학습을 해야 한다. 특별히 세속주의와 과학주의,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팽배한 사회환경 속에서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자신의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제 평생교육은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우선 지속적인 사제 연수가 있는데, 여기에는 새사제 연수(서품 후~1년 후), 보좌신부 연수(서품 후 2~10년), 주임사제 준비자 연수(주임 발령 전), 그리고 중견사제 연수(서품 후 10년 이상)가 있다. 이 연수는 보통 정해진 계획에 따라 적어도 1년에서 수 년 간 이루어진다. 두 번째 유형은 사제 연례 피정, 사제성화의 날, 사제총회 등 사제들이 모이는 기회를 활용한 경우이다.

현재 여러 교구에서 사제 평생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1990년에 ‘사제들의 지속적인 양성과 교육을 위해’ 사제평생교육원을 세우고, 1992년 새사제 연수를 시작하였다.

이후 부산교구는 2003년부터 교구장을 포함하여 모든 사제들에게 최소 8시간의 교육을 의무화하였고, 대전교구 역시 2003년에 4명의 영역별 책임자를 임명해 사제 평생교육을 시작했다.

인천교구는 2005년부터 매년 ‘사제 평생교육 특강’을 마련하여 교회의 원로와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도록 하였다. 그 밖에 수원교구는 ‘사제평생교육실’을, 광주대교구는 ‘평생교육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제 소년기에 들어선 사제 평생교육의 성공적인 앞날을 위해 세 가지 제언을 하려고 한다.

첫째,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교육이 성공하려면 우선 교육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제 평생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조직에서 벌어지는 각종 교육의 목적은 언제나 조직의 존재목적에서 나온다. 기업이라면 이윤 창출, 생산성 증대, 신기술 개발, 고객 확충이 될 것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한마디로 복음 선포이다. 그렇다면 사제 평생교육은 복음 선포라는 목적을 위해 사제들이 효과적으로 양성되기 좋게 운영되어야 한다.

욕구파악하고, 동기부여

둘째, 교육 내용이 통합적이어야 한다. 교육내용의 통합이란 교육의 수직적인 측면과 수평적인 측면이 잘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날줄과 씨줄이 잘 섞인 정교함은 섬유의 질을 보증한다. 여기서 날줄은 수직으로 이어진 실인데, 사제 평생교육에서 새사제, 보좌신부, 주임신부, 중견사제, 노년사제 같은 연령에 따른 교육을 의미한다. 씨줄은 가로로 이어지는 실인데, 사제 개인이 갖는 상담, 영성, 리더십, 건축, 청소년 사목, 병원 사목 같은 수평적인 교육을 말한다. 좋은 사제 평생교육이 되려면 교육 내용의 전 단계와 다음 단계 사이에, 그리고 이 교육과 저 교육 사이에 조화를 이뤄 수직/수평의 통합성을 이루어 내야 한다.

셋째,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사제 평생교육에서 동기부여(motivation)는 우선 사제 개인의 욕구를 파악하고 충족시켜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왜 배우고 싶은지를 파악하고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둘째, 교육과 보상 체계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사람은 예외 없이 자신의 노력과 수고에 대해 인정받기를 원한다. 보상이 인사, 업무, 기회, 승진, 물질 같은 유형(有形)이든, 공개적인 칭찬, 인정, 격려 같은 무형이든, 아무튼 어떤 보상체계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 교육이 활성화되기 어렵다. 모든 교육이 다 그렇다.

최준규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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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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