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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100주년 특별기획 - 다시 읽는 드망즈 주교 일기] (7) 1913년 2월 24일~8월 4일

전남 지역 복음화 교두보에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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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도착해 미래 성당의 초석과 기초를 강복했다. 많은 군중 가운데는 외교인들과 개신교인들도 있었는데, 나는 그들에게 연설을 했다. 저녁 식사 후 견진성사와 성체강복이 있었고,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1912년 전라도 지역 순방을 마친 드망즈 주교는 1913년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한다.

일기에서는 주교관 건축에 매진하는 그를 볼 수 있는데, 성 요셉에게 우물에서 물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한다. 결국 성 요셉 성월이 되기 전 물이 터졌는데, 작은 것에 소소한 기쁨과 감격을 느끼는 주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913년 2월 24일~4월 13일

주교관 건축을 맡게 될 중국인들 중 제1진이 도착했다. 그들은 우선 건축에 필요한 물을 공급할 우물을 파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그것은 주방 안에서 발견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3월 30일, 바위 속으로 아주 깊게 파들어 가기 시작한 우물에서 물이 나오지 않은 채로 성 요셉 성월이 끝나지 않도록 요셉 성인에게 기도했었다. 오늘 아침 약간의 물이 나왔다.

4월 13일, 아직 매일 20통밖에 나오지 않으므로 나는 우물에서 물이 좀 더 나오도록 요셉 성인에게 기도했었다. 오늘 아침 미사 후 나는 요셉 성인이 그의 주인 첨례날(성 요셉 보천하 성교회 대주보 첨례) 내 청원을 들어주시리라는 희망을 갖고 그곳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폭파를 했더니 아주 풍부한 샘이 터져 팔뚝보다 더 굵은 물결이 흘러나왔다. 성 요셉은 축복을 받을지어다!

8월 1~4일

나는 대구를 떠나 이곳 부산에 왔는데, 오늘 저녁 배를 타고 내일 목포에 도착, 샤르즈뵈프 신부가 지을 초석을 주일에 강복하게 돼있었다. 그러나 그 배가 내일 아침에야 출발한다고 해 나는 줄리앙 신부의 집에서 잤다.

2일, 저녁 8시30분 배에 올랐다. 한 시간 전에 출발했어야 하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나는 공동실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 일본인들로 가득 차있다. 밤과 낮 동안 배는 앞뒤, 좌우로 몹시 흔들리고 있다. 무언가에 매달리지 않고 방 안에 서 있는 것이 불가능하다. 줄리앙 신부에게서 재미있는 책을 빌려오길 잘했다.

나는 파이프에 담배를 다져 넣거나, 일본 쌀밥을 먹거나, 갑판 위로 불가피하게 나가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돗자리에 누워있었다. 내 복사인 야고보는 옆방에서 이불을 감고 아파 누워있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배 멀미를 하고 있다. 미사를 드리지 못하고 지내는 주일이다.

4일, 배는 오전 2시 닻을 내렸다. 나는 본당에 도착하자마자 미사를 드렸고, 가벼운 커피 타임 후에 미래 성당의 초석과 기초를 강복했다. 초석 안 봉인된 조서는 주교와 출석한 선교사들, 군수가 서명했다. 이 의식을 끝내고 우리는 언덕의 전면으로 내려가고, 나는 1m20cm 높이의 돌 토대에 박아 넣은 높이 5m50cm, 너비 2m50cm의 큰 나무 십자가를 강복했다.

돌아올 때는 성 파트리치오란 이름으로 앞으로 건축될 성당의 종을 강복했다. 많은 군중 가운데는 외교인들과 개신교인들도 있었는데, 나는 의식 끝에 그들에게 연설을 했다. 저녁 식사 후 견진성사와 성체강복이 있었고, 저녁때는 조명이 있었고,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 목포 첫 본당(현 광주대교구 산정동본당)의 초석 및 기초 축복식 때 함께 축복한 나무 십자가.
 

 
▲ 1913년 4월 20~27일 가진 대구에서의 두 번째 피정 후 기념촬영.
이 건물은 주교관으로 2년 6개월 간 사용됐다.
 



가톨릭신문  201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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