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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100주년 특별기획 - 다시 읽는 드망즈 주교 일기] (12) 1915년 2월 9일~3월 18일

눈 내린 만주 … 쑹화강은 아름다웠네, “남만주 사즈 주교의 성성식은 아주 좋았다. 3월 9일에는 묵텐에서 출발, 하얗게 눈이 덮인 만주를 횡단해 창천에 도착했다. 11일, 오늘 아침은 영하 21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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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으로 접어들면서, 일기에는 전쟁의 흔적을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 발발, 1918년 11월 11일 독일이 항복할 때까지 4년여 간 지속된다. 따라서 일기에서는 선교사 징집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드망즈 주교는 뮈텔 주교와 함께 1915년 3월 남만주 사즈(Sage) 보좌주교의 성성식에 초대받아 만주 일대를 돌아본다. 당시 일기에는 신의주 등 지금은 분단돼 갈 수 없는 북한지역의 이름도 고스란히 적혀 있다.

1915년 2월 8~9일

작년 8월 남만주의 보좌주교로 임명된 사즈 주교가 그의 주교 성성식에 나를 초대했다. 9일, 페네 신부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그는 군복 보급 장교의 비서관이란다. 카넬 신부도 파리를 지나면서 간단한 편지를 보냈다.

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일본인 수는 7371명이고, 그중 여자가 3486명이며 2119세대로 구성돼 있다.

3월 4~8일

나는 1시15분 펑톈(奉天)행 열차를 탔다. 서울에서는 비에모(Villemot) 신부가 열차의 정차 시간 동안 나와 이야기하기 위해 왔다. 그는 델칸(Delcane)에서 영사에게 보낸 정보를 가져왔는데, 1887년부터 1892년까지 징집병들의 본국 송환 연기를 지시한 8월 26일자 전보를 폐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신의주에서 약속대로 의주에서 오는 뮈텔 주교를 만났다. 시포(Chipot) 신부가 안둥(安東)에서 우리와 합류했다. 6시30분 묵텐 역에 도착해 슐레(Choulet) 주교를 만나고, 교구청에 이르러서는 남만주교구의 모든 사람들, 북만주교구의 라루이에(Lalouyer) 주교와 그의 선교사들을 만났다.

7일, 남만주 사즈 주교의 성성식은 아주 좋았다. 슐레 주교가 집전을 했고, 뮈텔 주교와 라루이에 주교가 보좌를 했다. 일찍이 서울에서 영사를 지낸 베르퇴(Berteaux) 씨가 정장으로 녜이쩐(內陣)에서 참석했다. 우리는 다음날, 베르퇴 씨 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3월 9~13일

라루이에 주교, 그의 선교사들과 함께 아침 8시 펑톈에서 출발, 하얗게 눈이 덮인 만주를 횡단해 저녁 5시 창춘(長春)에 도착했다. 11일, 오늘 아침은 영하 21도다. 우리는 창춘에서 지린(吉林)행 중국 기차를 탔다. 2등실이 한국의 3등실만도 못했다. 11시30분, 지린에 도착해 정오에 중국식 식사를 했다. 완전히 얼어붙은 쑹화강(松花江)의 전망은 아름다웠다.

다음날, 수녀원과 신학교를 방문했다. 외국인 주교가 지린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13일, 창춘으로 돌아가 콴첸체(Koantchentze)란 러시아시에서 긴 산책을 했다.

3월 17~18일

서울로 돌아와 뮈텔 주교는 성 베네딕도회원들이 그의 은경축 기념으로 선물한 ‘아름다운 강론대’를 보았다. 보니파시오 대원장이 나를 초대했으나, 시간이 없다고 거절하고 영사를 방문했다. 아마존 호에서 우리와 같이 지낸 그의 통역관 도지(Daugy) 씨가 전사했다고 한다. 다음날, 나는 4시에 대구로 돌아왔다.


 
▲ 1915년 3월 남만주교구 사즈 주교 성성식에 참석한 드망즈 주교 일행.
8일, 프랑스 영사 베르퇴 씨 집에서 식사 후 기념촬영.
 

 
▲ 만주 지린성 방문 때 찾은 피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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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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