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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해에 돌아보는 사제] 사제 이태석 (1)

음악·문학적 재능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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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해 1년을 정리하면서, 최근 선종한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되돌아 봅니다.

이태석 신부의 영성과 삶을 돌아보는 작업은 이 신부의 친형인 이태영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가톨릭신문과 함께 사제직의 고귀함을 묵상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1) 이태석 신부의 어린 시절

이태석 신부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타고난 재능과 함께 어릴 때의 신앙교육과 가정교육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 이태석 신부가 수단 톤즈 마을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이태석 신부는 음악과 문학에 대한 재능이 뛰어났었다(특히 음악). 초등학생 때부터 쉬운 곡들을 작사 작곡 했으며,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부산시 교육청에서 해마다 갖는 음악경연대회에서 변성기 접어들기 전에는 성악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을 정도로 노래를 잘했으며, 변성기에 접어든 후에는 작곡부문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났다. 초등학생 때에는 서정적인 곡(해, 별 등)들을 썼으며, 중학생 때부터는 서정적인 곡(‘아리랑 열 두 고개’)과 신앙적인 곡(‘묵상’-청소년성가 참조)들을 썼다. 이 음악적 재능이 그를 하느님께로 더 깊이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님께서 성당에 열심히 다닐 것을 강조하셔서 첫영성체 후부터는 복사와 소년 레지오를 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형인 나를 비롯해서 이태석 신부와 그 밑의 막내 남동생이 어린이 미사 때 나는 해설을 하고, 이태석 신부는 반주를 하고, 막내 동생은 복사를 서기까지 할 정도였다.

어머님의 가정교육과 종교적 감성도 깊었지만, 그를 성당에 더 열심히 다니도록 이끈 것은 음악이었다.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듣고는 그 아름다운 소리에 깊이 빠져버렸다. 너무나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했지만 10남매라는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배울 수가 없자, 성당에 있는 오르간 앞에서 하루에도 몇 시간씩 매달리곤 하여 나중에는 어린이 미사에 반주까지 하게 되었다.

이때 오르간 연습을 하면서 성체와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 자연스럽게 기도를 하게 되었다.(이때의 체험이 그가 ‘톤즈’에서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하느님을 깊이 만나도록 이끄는 계기가 된다-이태석저,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참조) 또한 중학생 시절에 작사작곡했던 ‘묵상’(청소년성가 참조)이라는 곡을 보면 마치 자신의 삶을 예언이라도 한 듯이 깊은 기도를 담고 있다.

이러한 종교적 심성과 음악적 재능 외에 어린 시절의 이태석 신부를 이끈 것은 어머님의 교육이었다. 어머님께서는 자녀들에게 성실과 정직, 그리고 예절을 강조하셨으며 또한 모범을 보이셨다. 물자가 귀하던 시절에 이태석 신부의 한 누나가 길에서 못을 주워 오자 훔친 것이 아닌 지 직접 확인하고자 주워온 장소까지 가서 그 자리에 그 못을 두고 올 정도로 철저히 가르치셨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 종교적 심성, 어머님의 교육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 것은 이태석 신부의 기도가 아닐까 싶다.(그의 ‘묵상’곡을 보면 중학생의 곡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태영 신부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이태석 신부 형)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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