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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우의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23) 복음화, 권위 아닌 사랑으로 완성

기쁘게 살며 사랑 베풀자, 그리스도, 희생으로써 당신 권위 드러내, 겸손·사랑 실천으로 세상에 복음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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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다양한 모습의 권위가 판 치고 있다. 교회 안에서조차 권위 또는 권위주의라는 단어들이 사용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 다른 모습의 권위주의가 자리 잡은 것이다.

사전에는 권위와 권위주의에 대해 ‘권력과 위세 또는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신’, ‘권위를 내세우거나 중요시하는 주의’라고 설명돼있다.

이 두 단어가 그리스도인에게 어울리는 말일까. 물론 학문적 대가에게 주어지는 권위는 그 학문을 배우는 제자들에게는 적합한 단어일지 모른다. 하지만 복음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권위와 권위주의는 어울리지 않는다.

세상의 복음화를 목표로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는 그 자체로서 권위적이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복음이 선포되고 그 복음을 믿고 살아가는 그 어떤 곳에서든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 주신 온유와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 그분의 실천적 사랑의 삶을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한다. 교회공동체마저 세속적 권위나 권위주의 형태를 닮아간다면 현대인들은 교회나 교회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 (마태 11,29)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하시며 당신의 이러한 모습을 닮을 것을 권유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기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주신다는 희망을 사람들에게 선포하셨고 그 말씀을 듣고 믿고 따른 사람들에게 구원을 선물로 주신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고 명료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유일한 구세주 구원자로 믿고 받아들이면 구원 받는다는 것이다. 그 구원으로 이 세상 안에서부터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고 그 삶의 연장으로 죽어서도 영원한 행복을 누리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분명히 권위를 갖고 계셨다. 그러나 그 권위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었고 당신의 말씀과 삶을 통해 보여 주신 사랑을 통해 완성됐다. 또 당신의 삶을 통해 이룩하셨고 인간 스스로가 그분이 권위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권위를 행사하신 일이 없으셨다. 오히려 당신 자신을 더욱 낮추시며 희생 제물이 되셨고 다른 사람들의 밥이 되셨다.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이 무엇보다 우위에 있음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리스도인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다. 겸손과 사랑의 실천적 삶만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게 한다.

기쁘게 살며 희생적 사랑 실천으로 세상 사람들의 멍에를 메주는 건 어떨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보자. 오직 사랑으로 그 마음을 채워보자.


정치우(복음화학교 설립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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