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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우의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25) 실천의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천은 반드시 결과 가져온다, 새 복음화 위한 교회 노력 꾸준히 이어져 변화·개혁 실천에는 강한 의지 수반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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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우 집안에서 엄격한 종교 교육을 받고 자라온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적 주일학교를 가지 않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물론 필자도 이런 경험이 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주일학교에 다녀왔는지 물어보시는게 아닌가.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는데 어머니는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말씀하셨다. “방에 들어가서 벽을 보고 무릎 꿇고 손들고 있어.” 금방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오히려 팔이 아파 슬며시 내리고 있을 때면 언제 보셨는지 다시 불호령이셨다. 필자에게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다.

그날의 사건 이후부터는 주일학교에 빠진다는 것은 생각조차도 해본 일이 없다. 더군다나 주일미사를 빠진다는 생각은 평생을 두고 해본 일이 없다. 천주교 신자로서 기본적인 의무라는 것이 어릴 적부터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 무엇을 실천하는 데는 먼저 그 사람의 마음에서 그것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의무감이든 자율적 마음이든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을 때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로부터 사명을 받고 세상에 파견되어 오셨다. 어려운 사명이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당신을 세상에 보내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계셨기에 그 사명을 실천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당신 자신이 십자가의 제물이 되신 것이다. 그 결과 인류는 죄에서 해방되어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희생의 결과다.

실천은 반드시 결과를 가져온다. 교회는 이 시대를 바로 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이 세상을 향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했다. 공의회에서 오랜 시간 수많은 전문가들의 연구와 토론을 거쳐 공의회 문헌을 완성함으로써 새로운 교회상을 제시했다. 그리고 개별 교회는 이 문헌의 정신을 받아들여 교회 사목을 해나가고 있다. 한국교회도 최근 들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 관한 연구와 강의가 생겨나고 있다. 공의회가 끝난 지 45년이 지났다.

공의회가 끝난 지 10년이 되던 해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현대의 복음선교」에서 말씀하시길 “공의회가 지향하였던 여러 가지 목적은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곧 20세기 인류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데에 더욱 적합한 교회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20세기 말 우리 교회에 제시되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과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였던 바오로 6세 교황과 그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였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실천 의지가 지금 우리 교회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실천은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다.


정치우(복음화학교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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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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