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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우의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26) 논리 뒷받침 돼야 한다

체계적 선교 훈련 절실, 복음선포는 생활 증거·명백한 선포 있어야, 선교 내용 효과적으로 전할 사전 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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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자 교리 시작일이 다가 왔습니다. 신자 여러분들께서는 많은 기도와 함께 더 많은 분들을 천주교로 안내해주세요.”

신자라면 누구나 주일미사를 통해 들어 봤을 강론 내용이다. 한데 막상 이 말을 듣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신자들이 많다. 선교의 방법이나 선교에 필요한 훈련을 받아 본 일이 거의 없는 신자들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오래전 어느 교구에서 조사한 선교에 대한 분석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자발적 입교가 10명 중 7명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머지 3명 중 1명 반은 천주교회의 장례의식을 보면서 마음에 들어 입교했고, 1명 반 가운데 반명은 친인척의 권유로, 반명은 결혼식 참석으로, 나머지 반명이 직접 선교에 의해 입교했다고 했다. 천주교회에 입문하는 동기가 직접 선교에 의한 것은 매우 미약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선교는 인맥을 통해 이뤄진 경향이 컸다. 대체로 “나가봐, 좋아” 하는 식이다. 천주교에 대한 진리나 교리 또는 복음에 관해 질문이라도 하면 “가보면 거기서 다 가르쳐 줄 거야”라고 말하곤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계속 악순환일 수밖에 없다. 변해야 한다. 의식, 방법 등 모든 게 새로워져야 한다. 복음 선포는 생활의 증거와 명백한 선포가 있어야 한다. 이게 핵심이다.

생활의 증거 면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삶을 보여 줘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이고, 지금 자신의 삶이 어떤 근거에 의해 현실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상대를 배려해 그 사람의 환경, 교육수준, 받아들이는 상태 등도 고려해야 하고 지나치게 신학적 용어나 상대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 용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과 그것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사전 준비다. 그리고 선포하는 내용에 대한 본인의 확신 그리고 체험한 확실한 실례를 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지나친 논리의 비약도 안 되겠지만 적어도 선포의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천주교회의 기본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교리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늘 준비해야 한다. 일회적인 선교강의로 잘 훈련된 선교사가 나올 수 없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에서 “만민 선교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본분입니다”(교회 선교사명 71항)라고 말씀하셨다. 더불어 모든 평신도는 세례로써 선교사로 거듭난다고 말씀하셨다. 교회헌장과 선교교령에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선교적 성격과 특히 평신도 사도직에 관해 강조하셨다.

이제 평신도 모두가 선교활동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신자들이 선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정치우(복음화학교 설립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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