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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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우의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27) 청소년 청년에게 관심을

그들에게 먼저 다가서자, 치열한 경쟁 시달리면서도 위로 못 받아 젊은이들 신앙 체험하도록 적극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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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구성원 중 교적에 등록된 청소년은 20대와 30대를 합쳐 전체 교우의 31에 해당된다.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 신앙생활을 하거나 교회내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숫자는 미미하다. 신앙에 대한 중요성은 물론 교회 공동체의 한 일원이라는 소속감마저 없다. 이들은 왜 교회를 등지고 있는가.

그 원인의 시작점은 가정이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학비를 벌기 위해 자녀와의 대화가 거의 끊긴 상태에서 일벌레가 되곤 한다. 반면 어머니는 아이들의 종교생활보다는 공부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아이에 대한 관심보다는 성적표가 주관심사가 된다. 공부만 잘하면 출세하고 아무 어려움이 없을 거란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교회에서 멀어진 청년으로 성장해 버린 이후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신앙은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교회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주일학교 때는 그나마 본당 신부님이나 자모회에서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중·고등부 담당 신부님이나 사목회 청년 담당자 외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더욱이 본당 공동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역할도 별로 없다.

청년 스스로도 경쟁 사회 안에서 적응하기 위해 신앙생활보다는 현실의 삶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렇다고 교회의 어른들에게 자신들의 문제를 털어놓고 이야기하거나 미래에 대해 상의할 수도, 할 사람도 드물다. 신앙 상담을 하고 싶어도 멘토가 될 만한 사람들을 발견하지 못한다. 자신들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들 속에서 교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이니 청소년들이 교회로부터 멀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날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청소년 사목은 통합적 사목이라고 불릴 만큼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일부 사목자들이 꾸준하게 연구하며 사목적 제안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기 힘든 과제다. 그만큼 세심하고 세부적인 계획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청소년 복음화가 절실한 것은 청소년이 한국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담당 사제와 사목회 청년 담당 임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관심과 사랑이 부족해서다. 그들도 우리와 한 공동체이고 가족의 일원임에도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 부모, 사제, 사목회 등 교회 공동체 모두가 나서서 관심과 사랑을 주자. 청소년들에게 먼저 다가서자. 그리고 그 관심과 사랑을 청소년들이 가슴 깊이 느끼게 해주자. 그래야 청소년들이 신앙을 체험하고 공동체와 함께 호흡하는 교회의 일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

사소한 관심이 청소년들을 다시 교회로 이끌 수 있다.


정치우(복음화학교 설립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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