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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100주년 특별기획 - 다시 읽는 드망즈 주교 일기] (27) 1922년 3월 22일~9월 24일

좌절된 성소의 꿈 … 새 희망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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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새 사제 서품식이 있었다. 그들에게 임지와 그에 관한 서류들을 주었다. 정 신부는 목포와 제주 읍내를, 이 요한 신부는 나주와 제주도의 홍로를 맡으며, 두 신부는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제주도에서 함께 지내야 한다.”



1922년 드망즈 주교가 야심차게 로마로 보낸 두 신학생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송 안토니오는 결핵에 걸렸으며, 전 아우구스티노는 협심증으로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드망즈 주교에게 1922년은 꼭 슬픈 해만은 아니었다. 9월, 4명의 새 사제가 탄생해 경상도와 전라도, 제주도 지역으로 나뉘어 사목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1922년 3월 22일~5월 13일

푸마소니 비온디 주교로부터 답장을 받았는데 나는 그에게 로마에서 결핵에 걸린 송 안토니오 신학생을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주교는 나와 의견을 같이 하지만 대학 총장과 다투어야만 했다. 결국 추기경이 그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했고, 그는 원산으로 가는 성베네딕도회 회원들과 함께 3월 15일 마르세이유에서 배를 탔을 것이다. 이미 포교성성 장관은 내게 송 안토니오 대신 올해 다른 학생을 보내도록 하라고 했다.

5월 13일, 평안도가 메리놀회에 맡겨질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드브레 주교가 보내왔다.(메리놀외방전교회가 처음으로 한국에 파견된 사실과 관련된 내용. 메리놀은 1922년 로마 포교성성으로부터 평안도의 포교권을 위임받고, 1923년부터 선교사를 파견해 교구 설정 준비를 시작했다.)

로마의 신학생 2명 중 남은 한 명이 사망했다는 전보가 왔다. 놀라운 소식이다. 할 수 없다. 나는 반 로쑴 추기경에게 그의 전보를 받았음을 알리면서 또 학생을 보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임을 지적했다. 전문은 이러했다.

“전 아우구스티노가 협심증으로 5월 11일 밤 갑자기 사망한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됨을 매우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반 로쑴 추기경, 가스파리.”

9월 23~24일

8시30분 이 요한, 김 요한, 이 마티아, 정 요셉 등 4명의 새 사제 서품식이 있었다. 교구의 모든 신부들이 참석했는데, 전라도에서는 라크루 신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날, 어제 서품된 새 신부들의 첫 미사가 있었다. 신학교에서는 이 요한 신부가 공동체 미사를 집전했고, 정 요셉 신부는 창 미사를 드렸다. 대성당에서는 이 마티아 신부가, 수녀원에서는 김 요한 신부가 미사를 집전했다.

점심식사 후 그들에게 임지와 그에 관한 서류들을 주었다. 정 신부는 목포와 제주 읍내를, 이 요한 신부는 나주와 제주도의 홍로를 맡으며, 두 신부는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제주도에서 함께 지내야 한다. 정 요셉 신부는 문경 표석동에 본당을 신설하고, 이 마티아 신부는 상주나 물미에 본당을 신설한다.

이 요셉 신부는 김천으로 가고, 그 대신 김 요한 신부가 대성당으로, 정 요셉 신부가 함양으로 간다.

점심식사 후 그들을 내 방에 모이게 해 임지를 지적해주고 관련된 모든 서류를 주었다. 신자 대표들을 만나고, 이어 신학생들의 세속 과목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러 온 3명의 한국인 연장자 신부들을 만났다.


 
▲ 1922년 당시 대구교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
 

 
▲ 로마 우르바노대학에 유학 중이던 전 아우구스티노 신학생(앉은 이)과 송 안토니오 신학생.
1922년 전 아우구스티노는 협십증으로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으며, 송 안토니오는 결핵에 걸려 유학의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가톨릭신문  20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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