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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우의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29) 참된 이웃이 되어주자

‘측은지심’으로 다가서자, 이웃 사랑 실천은 가장 훌륭한 복음선포, 절박한 이웃 돌보며 신앙인 모범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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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교만과 아집으로 가득찬 율법교사가 당신을 시험하기 위해 던진 질문에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로 답하셨다”(루카 10,25-28 참조).

이 비유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측은지심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마음이고 우리가 이웃을 사랑할 때 가져야 할 마음이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많은 환자를 고쳐 주실 때마다 측은하고 가엾은 생각이 들어서 그들을 고쳐 주셨다.

또 눈여겨 볼 장면은 강도당한 사람이 행여나 가는 동안 상처가 더하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응급조치를 해주는 부분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염려스러워 함께 밤을 지새웠다. 자신의 모든 일정을 뒤로한 채 마음과 정성을 쏟았다. 이튿날 생명에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고서야 두 데나리온이라는 큰 돈을 지불하고 필요하면 더 지불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떠났다. 강도당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정성, 돈을 썼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고 우월감에 빠지지도 않았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몽땅 내어 놓으신 예수님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우리는 흔히 신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 모범이란 나 자신만 정직하고 정의롭게 잘 사는 것만이 아니다. 간절하고 절박한 사람들에게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는 것이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셨던 신앙인의 모범이다. 날로 각박해져가는 현대사회에서 정신적, 육체적 깊은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이웃이 돼 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 이외에는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이웃이 힘들어하고 외로워할 때,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그랬듯이, 그리스도인이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보자. 우리도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힘들고 고통 받고 외롭고 아파할 때 위로 받고 치유 받고 용기를 얻고 그분이 함께 해주심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갖고 살게 되지 않았던가!

그리스도인들이 현대사회 안에서 참된 이웃으로 거듭난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선포하는데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복음선포는 생활의 증거와 명백한 선포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웃 사랑의 실천은 우월감이나 동정심, 자기 위안이 아니라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행위를 자랑하지도 않고 떠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그래서 우리가 닮아야 할 참된 이웃 사랑의 모습이다.

신앙은 생활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왜 예수님을 믿고 따라야 하는지를 우리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정치우(복음화학교 설립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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