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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 - 아시아 교회와 사도직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 13년 전 중앙아시아 서남부 사막 투르크메니스탄서 선교 시작 시련 있었지만 복음화 희망 밝아, “이번 대회 참가 후 한국 순교자 삶·신앙 알리고 싶어”, 중앙아시아 작은 교회 참가 서로 다른 영성 활동 소개하며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 이뤄, 종교간 긴장·갈등·박해 여전, 각국 교회 연대 통로 확장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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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르크메니스탄 첫 선교사 아슈카바트 안제이 신부 인터뷰


 
▲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최초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아슈카바트 안제이 신부
 

“사제는 저 혼자입니다. 전국의 총 신자 수는 95명입니다. 저의 믿음이 더욱 강해진다면 곧 100명이 넘는 신자들이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지 않을까요?”

13년 전, 한 평신도가 사제를 보내달라는 절절한 바람을 교황청에 전했다. 그가 사는 곳은 투르크메니스탄. 전쟁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아프카니스탄과 이란, 파키스탄 접경에 있는 나라다. 중앙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이 나라의 땅 80 이상은 사막이다. 메마른 땅만큼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목말라하고 있었다. 한 신자의 바람이 마중물이 되어 이 투르크메니스탄에 가톨릭교회가 문을 열었다.

아슈카바트 안제이 신부(Ashugabat Andrzey·오블라띠 선교수도회)는 동료 사제 1명과 지난 1997년 사막에 발을 내디뎠다. 예전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에서의 선교 경험이 있고, 러시아어를 할 수 있기에 투르크메니스탄 선교사로서 자원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메마른 땅에서 안제이 신부는 복음말씀을 읽기 시작했다.

그후 13년, 그동안 세례 받은 신자는 단 95명이다. 안제이 신부는 매순간 기도와 사랑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선교를 위한 장벽들은 높았다. 동료 사제가 다른 선교지로 떠나고 홀로 남겨졌을 때의 막막함과 어두움도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복음화를 향한 그의 희망은 나날이 밝다고 말한다.

“교회가 막 태어난 곳에서는 하느님께서 아버지, 어머니시라는 것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알았기에’라고 말하며 회심하는 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너무나 감동적인 일입니다.”

신자 한 명 한 명은 그에게 너무나 큰 등불이다.

“어느 날 한 여성이 찾아와 ‘저는 낙태를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하느님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이 얼마나 큰 빛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그는 매주일 영어미사를 봉헌하러 오는 30여 명의 한국인 신자들을 통해 참된 형제애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주재원 등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 머물고 있는 이들을 통해 한국교회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안제이 신부는 특히 북한교회를 위해서 늘 기도한다고.

“저는 폴란드 출신으로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실제 체험했습니다. 그 때문에 종교적 핍박을 받고 있는 북한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안제이 신부는 한국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투르크메니스탄에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이며, 현재 저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믿음입니다. 우리 모두의 믿음이 더욱 깊어질 때 저 또한 회심하고, 이웃들을 회심으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안제이 신부는 “아직 하느님의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은 아시아 곳곳에 교회를 설립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평신도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바로 생활 안에서 자신의 십자가를 잘 지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3년간 95명이 세례를 받은 작은 교회, 현재 안제이 신부 곁에서는 부제 한 명이 사목실습 겸 선교를 돕고 있다. 다행히 오는 10월, 새로운 사제가 파견될 예정이다.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처음으로 사제·수도자를 희망하는 성소자들이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안제이 신부는 단지 “아시아, 무엇보다 한국 신자분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겸손되이 청한다”고 전했다.

■ 아시아 가톨릭 신앙 ‘친교의 장’

2010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회원국과 준회원국 25개국 평신도들을 비롯해 32개의 다양한 사도직 단체 회원들이 참가, 대회 여정에 더욱 큰 생기를 불어넣었다.
 

 



가톨릭신문  20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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