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는 1970년 이래 매 10년마다 100만 명의 신자가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총인구 대비 10가 넘을 정도로 신자수가 증가한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며, 특히 한국 천주교회의 주보성인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 덕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자들의 선교 경험 또는 선교에 대한 열정은 개신교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한국교회에서도 새 복음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족하지만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여러 연구와 실천들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2000년대로 접어 들면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께서는 ‘2020운동’을 펼치자는 사목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까지 총 인구 대비 20까지 신자수를 늘리도록 선교에 올인하자는 뜻에서다.
진정한 의미의 선교, 복음화라는 차원에서 정진석 추기경께서 말씀하신 2020운동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돼야 할 때다. 신자수만 늘어나는 것이 선교의 본질은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늘어나는 만큼 교회와 사회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야 진정한 선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선교 혹은 새로운 복음화에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실천하고 있는 전국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을 한데 모아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경험이나 지식 등이 한데 모여졌을 때 더 좋은 방법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방법이나 주장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연대를 통해 한국교회의 새로운 복음화에 불을 지필 수 있는 큰 틀이 세워질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둘째, 현장의 경험을 뒷받침하는 신학자들도 함께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전문성과 함께 이론적 뒷받침이 함께해야 하므로 전문가들로 형성된 연구, 자문기구를 둘 필요가 있다.
셋째, 10년을 나눠 몇 년 주기로 목표를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선교가 안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의식 부족, 교육 부족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몇 년의 계획을 세워 교구별·본당별로 추진위원회에서 추천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한다. 교육의 성과, 목표달성 등을 분석하고 다음 단계의 교육을 통해 그 몇 년 동안 신자들이 누구나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방법이다. 그리고 향후 몇 년 동안 신자들의 선교활동을 독려하고 선교활동의 구체적 결과와 선교를 통한 변화를 분석한 후 부족한 부분이나 보완해야 할 것들을 추가로 연구, 교육을 시키는 등 신자들이 선교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새 복음화의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2020운동이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더 분발해야 한다. 늦은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