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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100주년 특별기획 - 다시 읽는 드망즈 주교 일기] (29)1923년 9월 24일~12월 13일

사목방문 … 복음화 여정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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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30리 말을 타고 바닷가에 있는 예구리에 도착했다. 40리 길을 배를 타고, 또는 말을 타면서 명진에 도착해 성당을 강복했다. 11월 13일, 우중에 성 베르나르도를 주보로 하선필성당을 강복했다. 나는 이번 순시 중 처음으로 특별히 교리교육을 잘 받은 7명의 이곳 어린이들에게 상을 주었다.”



1923년 6월 은경축을 맞은 드망즈 주교는 바로 경북과 경남지방 사목방문에 나선다. 당시 일기에는 말을 타고 산 능선을 넘은 주교의 수고가 잘 나타나있고, 그는 각 본당을 방문해 주보성인을 마련하고 축복한다.

신자들은 진심으로 주교의 방문을 반겼으며, 기쁘게 강복을 받았다. 드망즈 주교는 하선필본당 신자 가운데 교리교육을 잘 받은 어린이들에게 상을 주기도 한다.



 
▲ 드망즈 주교는 은경축 행사 후 곧바로 경상도 지방 사목방문에 나서, 본당들을 방문해 주보성인을 마련하고 축복식을 거행했다.
사진은 거제 국산(菊山) 사목방문에서의 신자들 모습.
 

1923년 9월 24~26일

베르몽 신부와 나는 하청이라 불리는 거제도의 작은 항구에 11시에 도착하기 위해서 8시에 신마산을 출발하는 모터 보트로 떠났다. 그곳에서 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3시간 걸려서 우리는 국산(菊山)에 도착했는데, 2일 전부터 김양홍 스테파노 신부가 그곳에서 고해성사를 주고 있었다.

26일 30리 말을 타고 가서 바닷가에 있는 예구리(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 도착했다. 40리 길을 배를 타고, 또는 말을 타면서 명진에 도착했다. 호수천신들을 주보로 명진성당을 강복했다. 세 공소에서 124명에게 견진성사를 주었다. 9시30분에 베르몽 신부와 나는 성사집행을 계속하게 될 김 스테파노 신부를 남겨두고, 30리 길을 말을 타고 성포 항구에 도착했는데, 거기 주막에서 점심을 들고 2시30분 도착하는 배를 다시 탔다. 4시간의 항해는 마산만으로 들어설 때를 제외하고는 잔잔했다. 마산만으로 들어올 때 바람으로 내 모자가 날려 가 바닷물 속에 빠졌다. 본당에는 밤에 도착했다.


 
▲ 사목방문한 거제 예구리 마을 모습.
 


11월 5일~12월 13일

어제 연기된 교장 신부의 본명 첨례인 성 가롤로 축일을 지내러 신학교 별장으로 갔다. 오후에 신학생들이 ‘주문모 신부의 순교’라는 연극을 상연했다. 아주 이상적인 날씨였다. 8일, 나는 어제 저녁 235통의 성탄과 새해 인사 편지를 썼다.

13일, 기차로 노루목(경남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으로 갔다. 이곳 주민들은 갈대 돗자리를 만들고 있다.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를 주보로 노루목의 성당을 강복했다. (중략)

25일, 깃발로 장식된 자동차 한 대가 우리를 태우러 문산으로 와서 30분 만에 진주 읍내로 인도했다. 우리는 선교를 타고 강물을 건넜다. 아주 화려하게 장식된 성당, 여학교 학생들의 노래 등 활기가 넘쳤다. 오후에는 축사, 노래, 일부러 주조한 은메달의 선물 등으로 나를 성대하게 맞아주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개신교에서 갓 개종한 예비교우들이다.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날, 영원한 도움의 성모를 주보로 진주성당을 강복했다. 꽤 많은 견진자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일본인도 있었다.

12월 10일, 온종일 산길을 말을 타고 갔다. 종말(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진목정(경주시 산내면 내일리)에 도착했는데 주교가 된 이래 처음 방문이다. 많이 발전돼 있었다. 12일, 거의 온종일 빗속에서 큰 산맥들을 말을 타고 갔다.

13일, 우중에 성 베르나르도를 주보로 하선필성당을 강복했다. 나는 이번 순시 중 처음으로 특별히 교리교육을 잘 받은 7명의 이곳 어린이들에게 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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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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