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정치우의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33) 복음화, 삼위일체적 친교 드러내는 것

삼위일체 하느님과 일치·친교 이루자, 교회는 본질적으로 친교의 공동체, 완전한 사랑은 주님 안에서만 존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이 실천되는 곳에서 드러나신다. 교회의 구성원인 신자들이 서로 사랑하고 살아갈 때 그 모습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다. 사랑을 나누는 친교는 교회의 본모습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모든 시간과 공간 안에서 구체적으로 친교를 이루는 공동체이다. 그리고 이러한 친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삼위일체 안에서 모든 것을 하나 되게 (교회헌장 1항)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삼위일체적 친교는 결국 선교적이며, 선교의 결과를 낳게 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사도적 권고인 「평신도 그리스도인」 32항에서 “친교와 선교는 서로 깊숙이 연결되어 있고 서로 교호 작용을 하며, 서로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기에 친교는 선교의 원천이요 결실이며 친교는 선교적이고 선교는 친교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서 복음화의 원리가 무엇이고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친교란 삼위일체의 신비를 깨닫고 하느님과 일치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안에 함께하신 성령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는 삼위일체, 서로의 일치와 사랑을 통해 보여주신 인류 구원의 계획에 그리스도적인 사랑 안에서 자신을 봉헌하고 참여함을 뜻한다. 이것이 복음화의 소명에 불림을 받은 모든 신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영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 근본 소명인 ‘복음화’ 사명에 참여하려면 먼저 우리 자신이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과 함께 일치해야 한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의 일치가 있어야 그분의 생각과 마음으로 그분의 뜻을 실천할 수 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의 일치는 모든 신앙인들이 무엇보다 희망하는 것이고, 이루어야 할 목표다. 그분과의 일치와 친교가 있어야 그분을 닮을 수 있고 그분을 닮은 모습이 우리 안에서 드러나야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선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려면 먼저 복음선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나와의 관계 즉, 친교를 통해 그분을 올바로 알고 그분을 닮아 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무엇 때문에 이 땅에 오셨는지, 왜 십자가를 지셨는지 깨닫게 된다. 그 십자가를 통해 받은 구원이 무엇인지를 우리 삶에서 경험하고 살아가게 되고 점점 믿음이 커나가게 된다. 이러한 믿음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하는 원천이 된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의 일치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하고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최상의 신앙 행위다. 완전하고 진실한 사랑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서만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교회가 친교를 이루는 공동체라고 해서 신자들끼리만 친교를 나눈다면 그 안에 하느님은 드러나실 수 없다. 믿음이 성숙한 사람 안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사랑의 실천 행위를 통해서이다.


정치우(복음화학교 설립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10-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1요한 4장 16절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