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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100주년 특별기획 - 다시 읽는 드망즈 주교 일기] (30) 1924년 1월 9일~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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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일본은 우리나라에 대한 수탈의 강도를 높여갔다. ‘자발적인 기증’이란 서명을 강요하는 문서로 많은 한국인들이 토지를 빼앗겼다. 드망즈 주교도 교회의 토지를 빼앗겼다고 전한다. 한편 이 해 9월, 지아르디니 교황사절이 도착했다. 많은 신자들이 교황사절을 진심을 다해 반겼고, 그는 신학교 등 여러 곳을 방문한 후 돌아갔다.

1924년 1월 9일~3월 17일

아침에 수녀들을 방문했다. 정오에 드브레 주교와 함께 신학교에 갔다. 돌아오면서 영사관을 방문하고, 비에모 신부와 상업학교의 크렘프 신부를 방문했다. 이 학교에는 현재 150명의 학생이 있는데(학년 초에는 180명이었다), 그 중 가톨릭 학생은 12명뿐이다.

11일, 오전과 오후에 4명의 주교들이 마지막 회의를 갖고, 세부사항까지 모두 결정했다. 점심식사를 한 후에 즉시 우리는 우리가 발간하고자 하는 소책자에 실릴 사진을 찍으러 함께 갔다. 뮈텔 주교와 나는 서로 제2심 재판소의 판사를 할 수 있도록 로마에 함께 신청했다.

3월 17일, 진안에서 우리 토지를 빼앗겼다. 나는 군수에게 편지를 보내 항의없이 그들의 부정함을 감수할 한국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진주에서도 법정이 우리 땅을 빼앗았다. 오늘 나는 편지를 보냈다. 대구 근처의 달성군에서도 우리 토지를 빼앗겼다. 한국인들은 도처에서 일찍이 그런 적이 없었던 정도로 파렴치하게 수탈당하고 있다. 이 모두가 자발적인 기증이란 서명을 강요하는 문서로 이뤄지는 것이다.


 
▲ 1924년 1월 10일 기념사진. 서울교구장 뮈텔 주교(앉은 이)를 중심으로 대구교구장 드망즈 주교, 서울 드브레 보좌주교, 성 베네딕도회 보니파시오 사우어 주교 아빠스(시계방향)
 


9월 20~30일


 
▲ 지아르디니 교황사절
 
교황사절은 어제 저녁 원산에서 돌아와 있었다. 저녁 때 뮈텔 주교의 주교성성 34주년을 축하했다. 24일, 교황사절과 하야사카 신부, 그리고 나는 10시 기차를 탔다. 모든 주교들과 선교사들이 역에 나와 있었고, 대합실은 교황사절을 위해 안배돼 있었다.

총독의 대리인이 기차 안에서 그에게 인사를 했다. 가톨릭 청년회와 교우들의 대표들이 김천까지 왔다. 대구에서는 모든 신부들이 플랫폼에 나와 있었고 도청의 대표들, 학생들, 신학생들, 굉장히 많은 교우와 외교인의 군중이 역 광장에서 사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교황사절은 강복을 주면서 모두들의 앞을 지났다. 학교 학생들이 앞서가고 군중에 둘러싸여 우리는 인력거로 대성당까지 가서 영접의식을 거행했다. 성당은 만원이었다. 거기서 주교관으로 갔다.(중략)

29일, 교황사절이 집전하는 주교미사가 오전 7시30분 시작돼 11시15분까지 걸렸다. 교황사절 자신이 직접 2시간 30분 동안 약 1700명에게 영성체를 주었다. 미사 후 교황강복, 간단한 아침식사, 그리고 학교를 방문했다. 정오에는 모든 성직자들이 왔다.

30일, 정오에 교황사절과 우리는 마지막 식사를 위해 커다란 식탁을 차렸다. 신학생들과 자동차들이 성직자들을 앞세우고 우리를 역까지 인도했다. 학교 학생들과 꽤 많은 교우들이 작별 인사를 하려고 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유지 교우들과 모든 신부들은 기차까지 그를 수행했다. 부산진역에는 굉장히 많은 교우들이 등불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고, 본당까지의 횃불 행렬이 장엄했다.


 
▲ 1924년 9월 24일 교황사절의 대구 신학교 방문 기념사진.
앞줄 가운데 드망즈 주교와 지아르디니 교황사절(드망즈 주교 왼쪽)의 모습이 보인다.
 


가톨릭신문  20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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