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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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우의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35) 이 시대의 순교자적인 삶, 선교

변화된 삶 통해 하느님 알릴 수 있어, 눈에 보이는 신앙적 삶이 모범, 개인의 변화가 세상 바꿀 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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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고 증언하는 일은 자신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구원적 삶을 보여주어야 하기에 신앙인들에게 힘든 일이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선교하고자 할 때는 더 그렇다. 증언적 삶을 고백하는 명백한 선포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증거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며 그 증거의 원인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길 요구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선교하는 것은 먼저 복음화된 사람들에 의해 복음 선포가 이루어질 때 그 효과는 한층 더해질 수 있다. 이들은 이 세상의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왜 복음에 담겨져 있는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보여줄 수 있는 ‘복음화의 첨병’이라 할 수 있다. 신앙은 주관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신앙적 행위를 통해 그 신앙의 핵심이 무엇인지가 드러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은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들의 삶을 통해서다.

복음화학교를 졸업한 한 형제분의 이야기다. 그분은 졸업 후에도 끊임없이 새 학교 개강 때가 되면 여러 형제자매들을 모셔오곤 했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갔다. 그런데 1년, 2년이 지나도 그분은 계속해서 신자들을 복음화학교로 이끌었다. 한 번은 그분이 모시고 온 분들에게 왜 복음화학교에 오게 됐는지 물었다. 그들은“복음화학교로 안내한 형제의 모습이 너무 변해 어디서 무슨 교육을 받았기에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고 왔다”라고 했다. 그 형제는 원래, 성당에서도 늘 불평불만이었고 교만하고 봉사하는 일에는 뒷짐만지고 바라보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새벽미사에 나오기 시작하더니 겸손해지기 시작했고, 불평불만을 하지 않고 봉사하는 일에는 힘들어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갈까하고 바라보았다고 했다. 그분의 솔선수범은 이후에도 변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됐고 주변인들도 함께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분께 인도된 많은 형제자매들은 현재에도 복음화학교에서 자신의 신앙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예수님을 올바로 알고 믿고 따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리고 이들도 서서히 변화해 나가고 있다.

이같이 한 사람의 변화된 삶을 통해서 많은 형제들이 변화의 계기가 마련되곤 한다. 복음화는 회개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사상을 갖고 행동한다면,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살고 있지만 회개하는 삶을 통해 즉, 내적 쇄신을 통해 그 삶의 내용과 방법을 그리스도 사상에 따라 살아간다면 그런 삶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이같은 삶이야 말로 현대적인 순교자의 삶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대는 삶을 통해 증거하는 새로운 순교자를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통해 순교자적인 삶을 보여 줘야하지 않겠는가.


정치우(복음화학교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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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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