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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100주년 특별기획 - 다시 읽는 드망즈 주교 일기] (34) 1927년 9월 30일~12월 26일

험한 길일지라도 신자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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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벌의 새 성당을 강복했다. 주보는 옛날과 같은 성모성탄이다. 다음날 산속으로 뚫은 40리 길의 신작로를 말을 타고 여행했는데, 길은 겨우 윤곽만 잡혀있고, 바위들 사이로 나있으며 아직 통행이 시작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수확이 위태로울 만큼 더웠던 여름은 지나고, 1927년의 가을이 왔다. 드망즈 주교는 대전지역으로 떠나 성당과 공소 등을 축복하고 인근을 순방한다.

12월, 후쿠오카교구장으로 임명된 티리(Thiry) 주교의 성성식에 참여한 그는 다시 돌아와 추운 겨울을 맞이한다. 하지만 성탄 첨례를 지낸 직후, 제대 가까이 켜둔 램프로 인해 안동성당에 갑작스러운 불이 났다.

1927년 9월 30일~11월 9일

성녀 소화 데레사 성당의 축복식이 보통미사로 8시30분부터 12시10분까지 계속됐다. 3시에 14처를 설치하고 나서 성체강복을 했다.

11월 3일, 2시에 떠나 저녁 6시에 대전에 도착했다. 루블레 신부가 병으로 상하이로 가고 없어서 그의 교우들이 맞아주었다. 자기 전에 한 여교우 환자에게 종부성사를 주었다.

다음날, 대전에서 강경까지는 기차로 갔고, 가사벌까지 35리는 말을 타고 갔다. 가사벌에서 파르트네와 카닥스 신부를 만났다. 새 성당은 옛 마을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집이 마르지 않았기 때문에 옛 마을에서 기거하며 미사를 드리러 와야 하는데, 식사는 새 집에서 하고 있다.

5일, 가사벌의 새 성당을 강복했다. 주보는 옛날과 같은 성모성탄이다. 다음날 산속으로 뚫린 40리 길의 신작로를 말을 타고 여행했는데, 길은 겨우 윤곽만 잡혀있고, 바위들 사이로 나있으며 아직 통행이 시작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안심에 도착했다. 성녀 안나를 주보로 안심의 새 성당을 강복했다.

8일, 15리를 여행하여 수청리(전북 완주군 운주면 구제리)로 갔다. 꽤 아름다운 새 성당과 많은 사람들. 성녀 소화 데레사를 주보로 수청리성당을 강복했다.

12월 3~26일

티리(일본 후쿠오카교구장) 주교가 12월 11일 거행될 자신의 주교 성성식에 나를 초대했다. (중략)

10일, 오후 4시1분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주교 성성식은 9시부터 12시까지 우라카미성당에서 거행됐다. 1000명가량으로 추정되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주교성성의 집전자는 지아르디니(Giardini, 교황사절) 주교이고, 나는 제1 보좌주교, 카스타니에 주교는 제2 보좌주교였다. 점심식사는 구성당에서 했다. 지아르디니 주교의 축배에 이어 내가 축배를 들었고, 또 다른 사람들도 했다. 파리외방전교회가 나가사키를 떠날 것을 생각하니 희비가 엇갈렸다. 티리 주교가 성체강복을 했고 사진 촬영을 했다.

14일, 라리보 주교와 나는 정오에 대구에 도착했다. 사우어 주교(성 베네딕도회)가 그저께부터 이곳에 와 있었는데, 교황사절이 로마로 떠나기 전 만나기 위해 5시35분 열차편으로 도쿄로 떠난다.

26일, 추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첨례를 지냈다. 성탄날 밤 10시에 안동성당에 불이 났다. 불은 제대 가까이 켜둔 램프 때문에 일어났다.


 
▲ 1927년 11월 5일 축복식 당시의 가사벌 새 성당(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추정).
 

 
▲ 1927년 11월 9일 축복식 당시의 수청리 새 성당(현 전북 완주군 운주면 구제리).
 

 
▲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수녀원 성당 축복식에서(1927년 9월 30일).


가톨릭신문  20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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