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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100주년 특별기획 - 다시 읽는 드망즈 주교 일기] (36) 1929년 6월 30일~1930년 9월 18일

양떼 위해 부모님과 또 ‘쓰라린’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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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해 고국 프랑스로 돌아갔던 드망즈 주교는 1929년 한 해 치료에 전념하며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는다. 다행히 몸 상태는 호전됐고, 1930년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며 가족들과 이별을 한다.

그는 당시 부모와의 작별인사에 대해 ‘쓰라림’이라고 표현한다. 양떼들의 목자인 그에게도 부모와의 이별은 가슴 아픈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희생’이라고 이야기한다.

1929년 6월 30일~12월 25일

어제 뱅에서의 첫 번째 15일간의 치료를 끝냈다. 19/10의 고혈압으로 시작해서 16/9로 끝마쳤다. 나에게 있어서 정상치는 16/17 사이다. 하루 저녁 혈압이 최대한으로 올라갔을 때는 17/9.5였다. X선 진찰 결과 좌심실이 약간 비대해졌으며, 우심실보다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맥의 상태는 좋다. 나는 스스로 회복됐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힘을 적당히 할당함으로써 이 상태를 유지해야했다(1928년 건강이 매우 악화돼 프랑스로 돌아간 드망즈 주교는 고국에서 열심히 건강을 돌본다. 그의 1929년 일기에는 프랑스에서 그가 했던 일들과 건강 호전 등에 대해 자세히 적혀 있다).

10월 24일, 아침 성 요셉 병원으로 가서 리샤르 신부와 의사들을 만났다. 상태는 정상적이며 회복기에 아무런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약 20일 후에는 적외선과 자외선 치료를 끝낼 것이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아무런 비정상적인 증세가 생기지 않고 완전히 회복된다면 출발할 수 있는 상태라고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12월 25일, 생 디에 대성당에서 주교미사를 거행했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은총을 받았는가! 내 건강이 완전히 회복됐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을 주셨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지상에서 당신을 위해 아직 더 오래 봉사할 수 있기를 원하고 계신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1930년 6월 11일~9월 18일

나의 주교성성 19주년인데 나는 매우 건강하고 2년 동안의 고통은 이제 끝났다. 1928년 같은 날, 나는 상하이의 성모병원에 입원했었다. 얼마나 나쁜 상태였는가. 천주께 감사!

8월 14일, 나는 내 가족과 함께 지낼 마지막 한 달을 위해 생 디에로 돌아왔다. (중략)

9월 17일, 오후에 내 짐들을 발송했고 돌아오는 길에 블레즈씨와 생 마르탱 신부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18일, 1898년과 1920년 그리고 1925년 때와 같은 쓰라림을 갖고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했다(1898년은 드망즈 주교가 사제품을 받고 임지인 한국으로 떠나던 해이며, 1920년은 주교가 된 후 유럽을 방문한 해, 1925년은 한국 순교 복자 79위의 시복식에 참가했던 연도를 말한다). 이것은 분명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희생이다. 나의 부모님은 칭송을 받을 만한 분들이다.


 
▲ 프랑스 생 디에에서 드망즈 주교(1929년 5월).
1928년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고국으로 돌아간 드망즈 주교는 1929년 한 해 치료에만 전념했으며, 건강이 호전되자 1930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모와 가슴 아픈 작별인사를 나눈다.
 

 
▲ 1929년 5월 사제서품식 후 기념촬영. 김영구(베드로)·장순도(발라바)·고군삼(브느와)·이민두(타대오)·허일록(타대오)·송남호(요셉)·김창현(바오로) 신부(앞줄 맨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
 


가톨릭신문  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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