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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다시 시작하는 이태석 : 추모열기 한가운데서

“당신이 보여준 지극한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1주기 맞아 전국 각지서 추모 발길 이어져, 고인이 보여준 사랑 새기며 실천할 것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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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이 이태석 신부의 묘소에서 위령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태석 신부가 떠나간 지 1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수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 선종 1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자리(13일 추모미사, 14일 묘소 참배)마다 그의 향기를 잊지 못하고 찾아온 발걸음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14일, 이태석 신부의 1주기를 맞아 가족들을 비롯한 수많은 추모객들이 고인이 잠들어 있는 전남 담양 천주교 공동묘역 살레시오 성직자 묘역을 찾았다.

 
▲ 이 신부 묘소의 봉분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추모객들.
 

묘소를 둘러싼 가족들은 나직이 이태석 신부를 불렀다.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그리운 목소리는 들을 길이 없다.

이태석 신부 형제 중의 막내인 이태선(베네딕토)씨가 무덤 앞에 KBS 감동대상 트로피를 내려놓고 생각에 잠겼다. 여섯 째 누나 이영남(요안나)씨와 일곱 째 누나 이영애(수산나)씨는 무덤에 쌓인 눈을 치우다 그동안의 그리움을 토해내듯 울음을 터트렸다. 이른 아침부터 와있던 추모객들은 이태석 신부의 무덤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당신이 가신 길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베푸신 그 사랑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전달하겠습니다.”


 
▲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는 신수희씨.
묘소에 울려퍼진 오카리나 소리에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이태석 신부를 위해 오카리나 연주를 준비한 신자도 있었다. 기도하는 추모객들 틈으로 신수희(율리아·부산교구 남산동본당)씨의 오카리나 연주가 흘러나오자 너나 할 것 없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연주하는 신씨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신씨는 “이태석 신부님께서 음악을 좋아하셨으니 나도 신부님께 음악으로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며 “연습시간이 너무 짧아 기뻐하실까 걱정도 되지만 신부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1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미사를 주례한 이태영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이태석 신부의 형)는 “이태석 신부가 보여준 하느님의 사랑과 기쁨을 더욱 많은 이들이 나누고 맛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선 13일 오후 8시, 살레시오회 서울 대림동공동체 성당에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수도회원들만의 소박한 미사를 봉헌하려 했지만, 신자들의 원의에 따라 성당 문을 더욱 활짝 열었다. 미리 알림을 돌리지도 않았는데 성당 내 300여 개의 좌석이 모두 차고도 자리가 모자라 여분의 의자를 가져다 놓아야했다.

특별한 추모예식은 없었지만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의 사랑을 되새기는 마음만은 뜨거웠다.

미사를 주례한 살레시오회 관구장 남상헌 신부는 “우리는 이태석 신부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됐다”며 “주변 이웃 중 가장 가난하고 소외 받는 이들을 위해 얼마만큼 마음을 쓰고,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일상 안에서 실천하는 것이 이태석 신부의 뜻을 기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사에 참례한 이정자(데레사·신림동본당)씨도 “이태석 신부님은 병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으셨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한 행복한 분”이라며 “이태석 신부님의 모습에서 우리도 어떻게 살아야할지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수단 유학생 존, 토마스, 산티노가 함께해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보여줬던 지극한 사랑의 의미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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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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