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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우의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 (53) 새로운 복음화가 요청되는 한국교회

새복음화, 체계적이고 꾸준한 노력 필요, 외적성장 상승에 비해 내적성장은 하강, 단지 몇년간의 사목목표로 그쳐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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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역사는 불과 200년이 조금 넘는 신생 교회에 속한다. 1784년 이승훈의 첫 세례 이후 정식으로 세례를 받는 신자가 생겨나면서 교회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그후 조선말기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100년 이상 박해를 받기도 했다. 많은 신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산 속으로 숨어 들어가 몰래 신앙생활을 하며 신앙의 전통을 이어오던 시절이 불과 200년 전의 우리 교회 모습이다. 그후 1970년대가 돼서야 한국 천주교회 신자수가 100만 명에 이르렀고, 매 10년 주기로 100만 명 정도의 신자들이 증가해 2010년 한국 천주교회 신자는 500만 명을 넘었다.

물론 한국 천주교회가 역사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른 건 사실이나 이러한 외적 성장과는 달리 현재 신자들의 모습을 보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갈수록 냉담자는 늘어나고 미사참례율은 줄어들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본당에서 나름대로 단체나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들조차 신앙의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들은 왜 신앙생활을 하는지, 가톨릭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올바른 신앙관과 구원관이 무엇인지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드러난 것들을 따라하는 데 급급한 모습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믿고 신앙하고 있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에 대한 올바른 이해나 인식이 없이 믿음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들 중에는 한국의 토속신앙의 여러 형태를 가톨릭 신앙생활에 접목시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아직 신앙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복음 선포 즉, 선교활동과 더불어 잃어버린 양 찾기 그리고 기존신자들의 재복음화, 새로운 복음화가 동시에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시기에 2011년 각 교구에서 새로운 복음화에 초점을 맞추고 복음화를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비록 늦었지만 정말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새로운 복음화 사업이 단지 몇 년간의 교회의 사목목표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복음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교회의 근본 소명이며 또한 이 지상 교회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한 사업이 아닌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추진해야 한다.

현재 교회의 당면 과제인 새로운 복음화를 추진해 가기 위해 먼저 교회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복음화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신분과 직분 안에서 또 각자 처해진 환경과 역할 속에서 복음화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 끊임없는 재복음화를 위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복음 선포를 위한 체계적인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그 열매로 우리 자신과 세상을 복음화 시키는데 우리 교회가 그 몫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우 (복음화학교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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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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