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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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 <11> 소아시아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서

두 사도 설교 듣고 새로운 개종자들 교회 형성... 소아시아 첫 번째 교회인 안티오키아교회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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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노트 ; 피시디아의 수도 안티오키아인들은 `멘`이라고 불리는 달의 신을 숭배했으며, 이들의 숭배의식은 주로 한밤에 광란적으로 행해졌다.
그러나 사도들의 힘찬 선교로 소아시아 첫 번째 교회가 안티오키아에 세워졌고, 이방에 교회가 세워지는 기쁨을 십자가와 달의 이미지로 표현해봤다.
빛이신 주님 말씀은 모든 이들에게 기쁨이 됨을 새기며, 주님 말씀을 영적 보물처럼 형상화했다.
 




   바오로 사도가 성 바르나바, 그의 조카 마르코와 함께 역사적 의미를 띤 첫 선교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키프로스 파포스에서 소아시아에 도착한 것은 주후 45년 가을이 끝날 무렵이었다. 사도들은 케스트로스(Kesteros) 강이 흘러내리는 아탈리아 심장부에서 배를 내려 팜필리아의 페르게로 향했다.(사도 13,13 참조)


   #산봉우리 보고 놀란 마르코 돌려보내

 여기서 마르코는 자신 앞에 놓인 산봉우리를 보자 앞으로 닥칠 고생이 떠올라 겁을 내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에 두 사도는 마르코를 돌려보냈다.

 사도들은 페르게를 떠나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로 떠났다. 그들은 케스트로스 강을 따라서 피시디아 고원지대로 들어서는 산길에 이르기까지 사흘간을 내내 걸었다. 그리고 해발 950m 고지대에 있는 에기데르 호수를 뒤로하고 계속 걸었다. 엿새째가 돼서야 비로소 그들은 당초 계획했던 선교여행 목적지에 다다른다. 해발 1100m 고지에 있는 오늘날 술탄 다기아리라고 불리는 피시디아 안티오키아가 사도들 눈에 들어왔다. 산맥의 발 밑이었다.

 왜 바오로 사도는 소아시아에서 자신의 첫 선교지로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를 선택했을까?

 피시디아는 한때 갈라티아인들의 나라였던 아민다스 왕국 남부 지역으로, 그 당시에는 로마제국 갈라티아 구역에 속해 있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클라디우스는 산적들과 싸우고자 도처에 로마 퇴역군인들로 이뤄진 부대를 설립해 주둔시켰다. 안티오키아의 첫 번째 퇴역군인들은 그 전에 영토 보호를 위해 케사르의 갈리아 원정에도 참여했던 이들이었다.

 안티오키아는 셀레부코 1세가 자신의 부친 안티오키아를 기리고자 세웠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안티오키아는 안티오키아 3세가 건설했다고 하며 로마제국 지배 아래서는 피시디아의 수도였다.

 종교적 견해에 따르면, 안티오키아는 `멘(Men)`이라고 불리는 달의 신을 숭배하는 성스러운 도시로 여겨졌다. 동시에 그들은 다른 신도 숭배했으며, 이들 숭배의식은 주로 한밤중에 광란적으로 거행됐다. 안티오키아 숭배자들은 해와 달, 별에게 성물을 바치고 수많은 신전 종사자들과 함께 신성한 이름으로 위장한 방탕에 빠져 광란의 축제를 벌였다. 안티오키아에는 거대한 대리석 조각들, 크고 완벽하게 세로로 파진 홈을 가진 기둥들, 신전 잔해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바오로는 이 도시를 시작으로 소아시아에서 사도로서 거룩한 직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어떻게 선교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로마법은 제국 내에서 국교와 무관하게 새로운 종교를 전파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부는 단지 회당(Synagogue) 내에서만 개종자들이 모일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다.

 그래서 바오로는 자신이 갔던 도시에서 처음에는 히브리 교민사회에 접근해 천막 제조자로 일거리를 찾았고, 당시 관습에 따라 교민사회에서 살았다. 그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왔을 때도 당연히 그는 그곳에서 그 일을 했다.


   #주님 말씀 듣디 위해 많은 주민 모여

 사도행전에서 언급되듯이 첫 번째 토요일에는 회당에 갔다. 바오로는 자신을 율법교사로, 바르나바를 사제(Levite)로 소개했다. 기도와 찬양에 이어 율법과 예언서 봉독이 끝나자 회당장들이 말했다. "형제들이여, 백성을 격려할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사도 13,15). 그때 바오로가 일어나 조용히 하라고 손짓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사도행전 13장 15절에서 41절까지 말씀은 회당 청중에게 전하는 바오로 설교의 기본 개요를 루카를 통해 전하고 있다.

 사도들이 회당을 나서자 `개종자들`과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 수많은 착한 유다인들이 그 설교에 감동을 받아 그들을 둘러싸고 자신들에게 그리스도에 관한 다른 것들도 말해주고 회당에서 그들에게 또다시 설교해 주기를 청했다. 그 다음 안식일에는 사도들 설교에 대해 알게 된 거의 모든 주민들이 주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다.

 유다 광신자들은 바오로가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선택된 백성들에게서 왔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듣고 참을 수 없었다.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갈라 3,28). 그들은 욕설과 불경스러운 말을 했던 반면 우상숭배자들은 사도들 말씀에 열광하며 박수를 보냈다.


   #사도들이 자신의 도시에 와달라 청해

 그 순간 바오로는 주님의 영감을 받아 미래 교회를 위해 온전한 혁명의 의미를 가진 결정을 내렸다. 사도는 모두가 그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진지하고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사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땅 끝까지 구원을 가져다 주도록 내가 너를 다른 민족들의 빛으로 세웠다.`"(사도 13,46-47) 이방인들이 빛과 구원에 대해 들었을 때 그들은 다들 기뻐했고 주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었다.

 그 일 이후에 유다인들은 사도들이 회당에서 또다시 말씀하는 것을 금지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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