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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영성의 샘을 찾아서 - 유럽 수도원 순례] 유럽 선교의 교두보, 아일랜드 (상)

유럽 대륙 복음화 초석이자 ‘마리아의 군대’ 활동 본거지/ 영국 거쳐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에 말씀 전파/ 한국에 사제 파견한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본부도/ 레지오 마리애 창설자 프랭크 더프 생가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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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창간 84주년 특별 기획으로 마련한 ‘정통 영성의 샘을 찾아서’ 제6차 유럽수도원 순례가 7월 14~22일 8박9일 일정으로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진행됐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발한 순례 일정은 아일랜드의 주요 성지들과 한국교회 선교의 초석이 됐던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아일랜드 지부, 레지오 마리애 국제 본부를 방문하는 것과 함께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수도원 및 유적지들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이번 아일랜드, 영국 지역 순례는 그리스도교가 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겪으며 종교 전쟁으로 비화된 역사적 현장들을 살펴보고, 또 박해에 맞서 불굴의 정신으로 가톨릭 신앙을 지켜나갔던 신앙 선조들의 삶을 생각해 보는 자리로도 뜻 깊었다. 본지는 4회에 걸쳐 아일랜드와 영국 수도원 순례 여정을 소개한다.



‘녹색의 나라’, 또 교회적으로는 ‘유럽 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아일랜드. 가톨릭 신앙의 뿌리를 찾아 유럽 수도원의 자취를 탐방해보는 제6차 수도원 순례의 첫 시작은 아일랜드였다.

아일랜드교회는 가톨릭의 수도원 역사 안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5세기경 파트리치오 성인에 의해 그리스도교가 처음 도입된 후 12세기에 이르기까지 수도원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는데, 이 수도원들은 교회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다했을 뿐 아니라 학문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수도사들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를 거쳐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까지 선교를 펼쳤다. 그야말로 유럽 대륙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보루 역(役)이었다.

또 아일랜드 수도원들은 6~8세기 필사본의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당시의 이 필사본들은 현재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에 보관돼 있다. 이러한 수도원들의 전통은 아일랜드 가톨릭교회가 지니고 있는 자부심이다.

한국교회와의 인연도 깊다. 1933년 한국에 진출한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가 창립된 곳도 바로 이곳 아일랜드다. 78년의 세월동안 총 260명의 아일랜드 사제들이 한국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일했던 낯설지 않은 땅이다. 그리고 한국교회 대표적인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레지오 마리애의 세계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일랜드의 순례는 이러한 교회의 역사적 의미, 그리고 한국교회와의 연고를 찾아보는 순으로 진행됐다.

본격 순례에 앞서 더블린 시내를 둘러보면서 아일랜드 사람들의 이미지를 찾아보았다. “1000여 년 역사를 가진 더블린은 낭만과 변화가 혼재하는 도시”라는 가이드 설명이다. 그런 만큼 고풍스런 성당과 대학 등 연륜이 깊은 건축물들이 눈에 띄었다. 깊은 영욕의 역사와 그 속에 녹아든 아이리쉬의 삶이 느껴졌고 골목골목에서 볼 수 있는 선술집(PUB)에서는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의 모습이 정감 있게 다가왔다.

더블린은 동서를 가르는 리피강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나뉜다. 아일랜드 학문의 중심 트리니티대학과 여러 박물관이 밀집해 있는 남부, 그리고 신시가지인 오코넬 거리를 중심으로 쇼핑, 먹을거리, 그리고 문학의 거장 제임스 조이스 관련 장소들이 밀집해 있는 북부의 모습이 각기 흥미롭다고 한다.
 

 
▲ 트리니티대학 전경.
1592년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때 세워진 역사 깊은 곳이다.
17~18세기 세워진 아름다운 건물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20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으로도 유명하다.
 
 
 
더블린에서 먼저 찾은 곳은 크라이스트처치대성당(Christ Church Cathedral)이었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다.

1030년 노르만이 아일랜드를 지배하고 있던 당시, 더블린의 초대 주교 듀난(Dunan)이 세운 교회다. 처음 세워질 당시에는 바이킹 건축의 특징을 가진 목조 건물이었으나 12세기 들어 팸프로크 백작에 의해 석조 건물로 재건축 됐다. 이후에도 여러 번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쳐 1870년대에 초기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한 오늘의 모습으로 완성됐다고 했다. 현재는 성공회 성당으로 쓰이고 있다.

 

 
▲ 더블린에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대성당.
1030년 노르만이 아일랜드를 지배하고 있던 당시 더블린의 초대 주교 듀난이 세운 교회.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어



가톨릭신문  201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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