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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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대담]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바오로 사도의 선교여정은 감동과 전율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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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바오로인가? 이 시대는 왜 바오로를 필요로 하는가? 바오로는 우리 시대에도 유효한가?…
   새해 기획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를 7개월여에 걸쳐 연재하는 동안, 실타래처럼 뭉쳐있던 의문이 하나하나 풀려갔다. 바오로 사도가 걸어간 그 길, 바오로 로드를 따라가노라니 사도의 삶과 회심, 그 위대하고도 기나긴 여정(On The Road)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
   그리스도 예수 때문에` 걸어간 그 길을 연재에 앞서 한국정교회 초대 대교구장을 지낸 그리스 출신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와 서양화가 정미연(아기 예수의 데레사, 56)씨, 그리스정교회 신자들이 따라 걸었고, 연재가 이뤄졌다. 24회 연재를 하는 동안 미처 원고에 담지 못했던 내용과 뒷얘기를 가려 대담형식으로 묶는다.

 

 
▲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 시리즈 스크랩북을 펼쳐놓고 필진과 관계자들이 연재 당시 지도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트람바스 대주교, 한국정교회 출판부 담당 우종현 신부, 오세택 기자, 화가 정미연씨.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바오로 사도의 선교여정을 7개월간에 걸쳐 연재하시느라 노고가 크셨습니다. 독자들을 대신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우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트람바스 대주교= 연재가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하니 저도 기쁩니다. 연재를 통해 주님 말씀의 씨앗이 뿌려져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독자들을 `선한 땅`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멀리 미주지역에 계신 분들께서 미처 스크랩하지 못한 연재분 신문을 요청해오셨다고 하니 말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번 시리즈를 통해 만난 바오로 사도를 늘 마음에 모셔두고 인생에 훌륭한 안내자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정미연= 바오로 사도와 개인적 인연이 얽혀있는 트람바스 대주교님과 생생한 인연의 고리를 따라 함께 순례를 하고 대주교님 글에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대주교님께서 직접 선정한 바오로 사도의 선교지를 찾아 떠났기에 어떤 순례보다 특별했습니다. 또 그리스에서 오래 공부하신 백은영(아가티) 수녀님 통역과 뒷받침도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그리스정교회와 만남으로 신비로움이 배가됐습니다.
 

 ▲2000년 전에 살았던 성 바오로의 삶과 선교 여행이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트람바스 대주교= 성경은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마태 5,18) 하고 언급합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세상에 그 훌륭한 복음을 전한 바오로 성인의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방식도 달라지지만, 선조들의 영적 고민은 오늘날에도 똑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날마다 성경 읽기를 권하고 성경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합니다.

 정미연= 타르수스와 필리피, 에페소, 네아폴리스, 아테네 등 성경에 등장하는 바오로 사도의 선교지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감동이 컸습니다. 선교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바오로의 길을 따라가는 여정은 전율이었지요.
 

 ▲바오로 선교여행을 형상화하느라 어려움이 크셨다고 들었는데,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정미연= 처음엔 막막했어요. 현대를 사는 독자들에게 그 깊은 바오로 사도의 영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해야 할지 아득했지요. 해법을 멀리서 찾으려니까 너무 어려웠어요. 그런데 그토록 끙끙 앓으며 순례를 되새기고 원고를 읽고 또 읽으며 한 고리 한 고리 풀어가다보니 어느 순간에 스스르 풀려나왔어요. 그건 제 힘이 아니었지요. 하느님 사랑 속에서 바오로 사도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그림이 풀려나올 땐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수도원 체험이 특히 인상적이셨다고 들었는데.
 정미연= 순례는 터키에서 열흘, 크레타 섬 관상수도회에서 열흘, 그리스에서 열흘씩 이뤄졌습니다. 이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도원 체험이었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엔 대주교님께서 수도원 체험 일정을 열흘씩이나 짠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직접 수도원에서 살아보니 정말 소중한 일정이었어요. 관상수도원에서 몸짓으로 침묵의 대화를 나누며 정신없이 보낸 터키 순례를 정리하고 그리스 순례를 준비할 수 있었지요. 수도원에서 침잠하면서 바오로 사도의 선교여행이 갖는 의미를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돼 기뻤어요. 특히 정교회 수도생활의 깊은 문화를 들여다보게 된 것은 뜻깊었습니다.
 또 하나, 이번 순례 여정에서 비잔틴미술에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성미술의 진수를 봤습니다. 단순하고 질박한 교회미술의 깊이가 얼마나 마음속에 와 닿았는지 충격적이었습니다. 비잔틴 미술이 얼마나 엄청난지, 신앙과 영성과 초월자의 깊은 내면까지 묘사해내는 표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지요.
 

 ▲바오로 서간을 통해 드러난 바오로 신학의 핵심은 무엇인지요.

 트람바스 대주교= 바오로 서간에 나타난 바오로 신학의 핵심은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이 두 주제를 가지고 복음을 전파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도께서는 늘 이 두 가지 의미를 강조하고 자주 인용합니다. 십자가에 대해서는 특히 `자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죽음에서 승리하셨다고 강조합니다. 또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 믿음은 의미가 없다고 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고, 그 부활을 믿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세상에 복음을 전한다는 신학을 바오로는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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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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