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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회는 진행 중… 한국교회와 새로운 복음화] (1) 총론 (상) 공의회 배경 및 영향

‘현대 세계로의 적응’ 모색하며 쇄신 추구/ 사회참여, 시노드 등 한국교회도 큰 변화/ 공의회 정신의 내적 심화는 여전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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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의 움직임

1959년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교황 비오 12세의 후계자로 선출되고 불과 3개월째를 맞고 있던 교황 요한 23세는 이날 성바오로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후 베네딕도회 성바오로 수도원을 방문, 현장에 있던 17명의 추기경단 앞에서 공의회 소집을 선언했다.

요한 23세의 회고처럼 ‘전혀 예상치 않게 천상의 섬광처럼 눈과 마음에 감미로움을 발산하면서 보편 공의회 개최에 대한 열기가 일깨워지면서’ 발표된, 향후 교회 안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일성(一聲)이었다.

그해 5월 17일 준비위원회를 설치했던 요한 23세는 6월 29일 회칙 「베드로좌」를 통해 공의회의 세 가지 목적을 밝혔다. 그것은 ‘가톨릭 신앙의 발전’ ‘그리스도인의 생활 쇄신’ ‘교회 규율의 현대 적응화’였다.

이후 1962년 10월 11일에 시작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연설을 통해 교황 요한 23세는 “교회가 고귀한 신앙의 유산을 수직함에 있어서, 이를 골동품처럼 다루지는 않고, ‘시대의 징표’에 유의하여 현대 세계 안에 형성된 새 생활 조건들과 양식에 부응하는 교회의 내적 쇄신을 도모하고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외부 세계와 우호적 자세로 대화와 협력을 도모하는 데 역점을 두는 사목적인 공의회가 될 것”임을 공표했다.
 

 
▲ ‘시대의 징표’에 유의하며 교회 쇄신과 현대 세계로의 적응을 목표로 1962년 10월 11일 개막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유럽교회 교부들이 참석했던 이전까지의 공의회와 달리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교부들의 참석으로 보편성의 특징을 잘 드러낸 공의회였다.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규모면에서 역사상 가장 큰 공의회였다. 다뤄진 안건의 양도 방대했을 뿐 아니라 참석 인원 규모도 엄청났다. 2908명 교부들 중 2600명 이상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신학자와 전문가를 포함, 회의에 참석한 전체 인원은 3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다.

유럽교회 교부들이 참석했던 이전까지의 공의회와 달리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교부들의 참석으로 보편성의 특징을 잘 드러낸 공의회이기도 했다. 수도자들을 포함 50여 명의 평신도들도 방청인으로 참여, 교부들과 의장단 요청과 자문에 응했다.

개막 후 만 3년 2개월 동안 열렸던 교회 역사 안의 21번째 공의회. 1965년 12월 8일 바오로 6세 교황은 폐막 연설에서 전체 공의회 의미를 ‘형제애를 통해 현대인을 하느님께 다시 데려오기 위한 것’으로 요약했다. 이 공의회를 두고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4개 헌장(전례, 교회, 계시, 사목)과 9개 교령(사회 매체, 일치운동, 동방교회, 주교, 수도생활, 사제양성, 평신도, 선교, 사제직무), 그리고 3개 선언(그리스도교 교육, 비그리스도교, 종교 자유) 등 16개 문헌을 통해 교회의 쇄신 의지를 표명했던 바티칸공의회는 교회 안팎의 열렬한 환영과 함께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학자들은 이로써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 교황 아래에서가 아니라 교황과 함께 교회 운영에 협력하는 주교단, 교회의 사회적 사명, 평신도의 적극적 교회 직무 참여, 교회의 비가톨릭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과의 대화·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새로운 쇄신과 개혁의 시대가 열렸다고 진단한다. 

‘공의회 후 신학의 다원주의가 가톨릭 신앙을 혼란에 빠트림으로써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 수가 계속 감소됐고 성소를 포기하는 성직자·수도자들 수가 심각하게 증가했다’ ‘교회의 민주화 현상으로 교황과 주교 권위가 약화되었다는 점과 함께 세계에 대한 교회의 영향력이 사라졌다’ ‘공의회에서 드러난 보수주의 진보주의 대립으로 교회가 분열된 모습을 드러냈다’는 등의 비판이 없지 않았으나 진보주의자들은 이 같은 내적인 동요가 교황 요한 23세의 ‘아죠르나멘토’를 구현하는데 있어 거쳐야할 필수적인 과정임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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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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