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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을 말한다] 내가 뽑은 교회건축 - 춘천교구 포천성당

김문수 신부(대전교구 월평동본당 주임, 건축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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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후 신자들 헌신적 노력으로 새로 지은 포천성당 내부.
 
 
   춘천교구 포천성당은 본당 설립 이래 두 차례에 걸친 성당건축이 있었다. 처음 성당은 토마스 퀼란 주교에 의해 1955년에 봉헌된 석조 성당이다. 성전건축은 당시 이 지역 육군 6군단장이었던 이한림(가브리엘) 장군 공로가 컸다. 익명의 은인과 교우, 그리고 외부인까지 토지를 기증해 건축이 이뤄졌다.

 이 성당에는 화강석을 이용한 건축기법이 잘 드러나 있다. 정면 중앙에 종탑이 있고 종탑 하부는 현관이 된다. 내부는 장방형으로 전형적 바실리카식 평면을 이룬다. 안타깝게도 이 성당은 1990년 취객에 의한 화재로 전소돼 지금은 석조로 된 외벽체와 종탑만 남아 있다. 한국전쟁 이후 격동기 역사와 함께 석조 성당건축의 특징을 잘 드러낸 이 건물은 현재 국가등록문화재 제271호(2006년)로 보존되고 있다.

 두 번째 성당은 1992년 봉헌된 현대식 성당이다. 1986년 성당건립위원회가 결성돼 모금활동이 전개됐다. 1990년 석조 성당 소실은 신자들에게 큰 충격이었고 고통이었다. 갑작스레 전례공간을 잃어버린 공동체 생활은 힘겨웠다. 본당신부는 모든 신자와 함께 새 성전건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교우들은 먼저 `성전 신축을 위한 기도`를 바치며 마음을 한데 모았다. 기도와 화합으로 본당 공동체 일치를 이루며 성당건립위원회를 재결성했다. 사목회와 성전건축위원회를 통합하고 착공과 동시에 `성전건립 봉헌기도`와 `묵주기도 100만 단 바치기`를 시작했다. 사랑과 나눔의 바자를 개최하고, 지역사회와 교감을 이루는 다양한 판매사업으로 기금을 마련했다.

 건축기금 모금에는 아기의 생일 축하금, 피서 비용, 학생들 용돈이 모인 것은 물론 지역 주민과 이 지역 출신으 교우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은인에게는 감사편지를 발송하고, 꼭 기도를 바쳤다. 성전 봉헌에 앞서 9일 기도와 피정도 실시했다.

 1992년 3월 공사에 들어간 새 성전은 12월 10일 당시 춘천교구장 박 토마 주교에 의해 봉헌됐다. 이날은 첫 성당이 봉헌된 날과 같은 날이었다. 새 성전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적벽돌을 사용하고 지붕은 동판으로 마감했다. 내부는 구부러진 벽면 사이로 빛이 스며들도록 했다. 천장은 완만한 곡면을 이루며, 격자형으로 볼륨감 있게 구성했다.

 넓은 대지를 보유한 포천성당에는 신앙 역사의 자취가 그대로 새겨져 있다. 언덕 위에는 화재 현장이 보존된 석조 성당이 있으며, 아래쪽에는 새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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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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