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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12) 티모테오 1서 3,1

성직자들에 대한 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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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1티모 3,1 】

"… 어떤 사람이 감독 직분을 맡고 싶어 한다면 훌륭한 직무를 바라는 것입니다."




사제나 감독에게 필요한 첫째 자질은 자리를 탐하는 마음을 영혼에서 완전히 씻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처음부터 그 직무를 피하려 할 만큼 그 직무의 책임을 무겁게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를 고수하는 것은 용서받을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리는 것이며, 더 심각한 두 번째 잘못으로 하느님의 분노를 더 많이 불러일으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감독 자리의 영광을 탐하는 것은 실로 무서운 유혹입니다. 저는 바오로 사도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가 뭐라고 했습니까? “어떤 사람이 감독 직분을 맡고 싶어 한다면 훌륭한 직무를 바라는 것입니다.” 무서운 것은 감독의 일 대신 감독의 절대적인 권위와 권한을 탐하는 욕망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제직」 3,10-11)

성직에 앉는 이들에 대한 훈계

그대가 형제들의 간청 때문에 성직에 오를 마음이 생긴 것이라면, 나는 그대가 그처럼 높게 들어 올려진 것을 기뻐하는 한편, 혹시라도 그대가 그 자리에서 내쳐지는 일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할 것입니다. 그대는 “어떤 사람이 이 감독 직분을 맡고 싶어 한다면 훌륭한 직무를 바라는 것입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것은 저도 압니다. 그러나 그대는 다음 말씀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감독 직분을 맡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나무랄 데가 없어야 하고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어야 하며, 절제할 줄 알고 신중하고 단정하며 손님을 잘 대접하고 또 가르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 아니라, 관대하고 온순하고 돈 욕심이 없으며 자기 집안을 잘 이끌고 아주 품위 있게 자녀들을 순종시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 혼인 예복을 입지 않고 혼인 잔치에 간 사람은 불행합니다(마태 22,1-14 참조).(히에로니무스 「서간집」 14,8)

허수아비가 포도밭을 지키는 경우

“주교가 되고 싶다. 내가 주교이기만 하다면!” 주교가 되면 좋겠다고요? 그대가 추구하는 것은 이름입니까, 실재입니까? 그대가 추구하는 것이 실재대로의 그 일이라면, 그대는 훌륭한 직무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가 추구하는 것이 이름이라면, 그대는 제대로 일을 못해도 그 직분을 차지할 수는 있지만 더 가혹한 벌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나쁜 주교들이 있다고요? 그런 생각은 버리십시오. 나쁜 주교란 없습니다. 네, 감히 말씀드리건대 나쁜 주교란 없습니다. 그가 나쁘다면, 그는 주교가 아닙니다. 그대는 나를 다시 그 이름으로 부르며 ‘그는 주교의 자리에 있으므로 주교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경우는 허수아비가 포도밭을 지키는 것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340A,6)

주교라는 직책은 복된 바오로 사도의 말대로 “훌륭한 직무”입니다. “어떤 사람이 감독 직분을 맡고 싶어 한다면 훌륭한 직무를 바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직무”라는 말에는 수고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고할 마음을 먹고 주교의 직무를 바라는 사람은 누구든지 오만한 야망 없이 이 직무를 바라는 것입니다. 좀 더 분명하게 설명해 보지요. 어떤 사람이 하느님 백성 위에 주재하는 권위보다 그들을 돕는 데 더 관심이 있다면, 그는 올바른 정신으로 주교가 되기를 열망하는 것입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230,1)


노성기 신부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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