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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성경주해] 이사야 ⑤ 혀, 기도하는 이의 손

용서하지 않는 사람 용서받지 못해. 참 회개로 올바른 기도를 봉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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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이사 1,15-18】

“너희가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할지라도 나는 들어 주지 않으리라. …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똥을 가득 쥔 손

하느님께서 즐겨 들어주시는 올바른 기도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똥을 가득 쥔 손으로 당신의 발을 붙잡고 무엇을 청한다면, 당신은 그 청을 들어주기보다는 그를 발로 차 버립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손에 똥을 쥔 그러한 상태로 하느님께 다가가려고 합니까? 혀는 기도하는 이의 손이며, 그 손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발을 붙잡고 있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마태오 복음 강해』51,5).

아우구스티누스도 비슷한 말을 한다. “왜 여러분은 얼마 전 나쁜 말을 한 여러분의 입으로 하느님께 청을 드립니까? 그런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역겨워 하십니다”(아우구스티누스『그리스도인의 삶』11). 존자 베다도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고, 자신들은 계속 죄를 지으면서도 하느님께 용서해 주시라고 간청하는 이들은 잘못 청하는 것입니다”(베다『복음서 강해』2,14)라고 말하면서, “다른 이들을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혀와 손이 깨끗한 기도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올바른 기도에 대해 말한다. “혀는 기도하는 이의 손이므로 깨끗이 해야 한다.” 그렇다.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기도는 혀와 손이 깨끗한 상태에서 바치는 기도다. ‘혀와 손이 깨끗한 상태’란 우리 자신을 깨끗하게 씻는 상태로 참된 회개를 의미한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말한다. “회개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마음으로부터 불경한 찌꺼기를 없애버린다는 뜻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참회에 관한 설교』7,3,10).

교부들은 과부와 고아를 돌보는 것이 올바른 기도이고 죄 사함을 받는 길이라고 말한다. “여러분이 어떤 사람을 방문해야 한다면, 명망가들보다는 고아와 과부, 그리고 궁핍한 이들을 먼저 방문하십시오”(요한 크리소스토무스『예비 신자 교리교육』6,12).

“여러분이 과부에게 동정을 베푼다면 여러분의 죄는 씻겨 없어집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코린토 1서 강해』23,6). 테르툴리아누스도 비슷한 말을 한다. “고아와 과부를 보살피는 이는 하느님께 존중 받는다.”

결국 교부들이 말하는, 올바른 기도란 깨끗하고 순결한 영혼을 간직한 참된 회개의 상태에서 자선을 실천하는 것이다. 겉치레에만 온통 신경을 쓰고 있는 우리들에게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말한다.

“최소한 여러분이 육체에 신경을 쓰는 만큼이라도 자신의 영혼에 신경을 쓰십시오. 누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에 더러운 옷을 걸치는 것과, 불구가 되고 온갖 병이 든 육체에 금실로 호화스럽게 수놓은 옷을 걸치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지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겉만 가리는 여러분의 옷보다는 아름다운 육체를 택하지 않겠습니까? … 영혼이 불결하고 불건전하며 시커먼데, 금실로 수놓은 옷을 입는다고 해서 무슨 득을 얻으리라고 생각합니까?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요한 크리소스토무스『요한 복음 강해』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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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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