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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성경주해] 이사야 ⑧ 칭찬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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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성경본문 : 이사 3,12】

“… 아, 내 백성아! 너희 지도자들이 너희를 잘못 이끌고 너희가 걸어야 할 길을 혼란하게 하는구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교부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교부들에 의하면, 신자들이 하는 칭찬은 목자들을 잘못된 길로 빠지게 하고, 목자들이 하는 칭찬은 죄인들로 하여금 더 큰 죄를 짓게 만듭니다.

파멸로 이끄는 칭찬

“하느님을 열성적으로 섬기는 사람들은 칭찬을 바라지 않습니다. … 칭찬은 종종 많은 이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왜냐하면 칭찬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게 하거나 그들이 하는 일을 더디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 이 사실은 예언자를 통하여 … 하느님께서 계시한 것입니다. ‘내 백성아! 너희를 복된 자라 하던 이들이 너희도 똑같이 속이며 너희가 걸어야 할 길을 혼란하게 하는구나.’ 칭찬은 그들의 열성을 약하게 만들며,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입니다”(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섭리에 관한 연설 10편』9,9).

“‘너를 복된 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너를 잘못된 길로 들게 하고 네가 걸어가는 길을 파괴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곧, 듣기 좋은 감언으로 죄인을 위로하는 자는 죄 짓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며, 악행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호한 충고로 죄인을 일깨워 주며 나무라는 사람은 한 형제를 구원으로 이끕니다”(키프리아누스『배교자』14).

“우리가 사악한 자들의 변덕에 휘둘려야 하겠습니까? 그들이 가치 없는 칭찬을 받기 원한다 해서 우리도 그들에게 가치 없고 가소로운 칭찬을 해야 하겠습니까? …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그들이 무슨 말을 듣기 원하는지가 아니라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일입니다. 특히, 이사야 예언자는 ‘불행하여라, 쓴 것을 단 것이라 하고 단 것을 쓴 것이라고 말하는 자!’ 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사제 살비아누스『하느님의 다스림』8).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이사야는 … 금과 의복으로 타락한 시온의 딸들을 꾸짖고 … 해로운 부를 많이 소유하고 여가를 즐기기 위하여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자들을 꾸짖습니다. … 그들은 참된 치장을 멀리하고 수치와 치욕을 당합니다. 비단과 자주 빛 옷을 걸친 그들은 그리스도를 입을 수 없습니다. 금과 진주와 목걸이로 치장한 그들은 마음과 영혼을 꾸밀 수 없습니다”(키프리아누스『동정녀의 복장』13).

교부들은 한결같이 강조합니다. “죄인을 추어올리는 것이 더 큰 죄를 짓게 만든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입어야 하며 금과 장식물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키프리아누스).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서 영예를 찾아서는 안 된다”(테오도레투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자는 자기 백성을 그릇된 길로 이끈다”(히에로니무스). “자신들의 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들은 종종 더 심한 죄에 빠져 들게 된다”(대 그레고리우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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