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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교부들은 그리스도 탄생에 대한 약속을 구약성경에서 찾아내어 읽고 이해하고서 이렇게 말합니다. “꽃이 줄기에서 나오듯이, 그리스도께서는 마리아에게서 나오신다”(히에로니무스). “그분께서는 뿌리에서 나온 열매로 우리를 당신의 나무에 접붙이신다”(에프렘). “예고된 그리스도의 탄생 때에 이방인들이 부르심을 받았다”(에우세비우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 일이 이루어지기 전과 그 후에도 그 말씀을 읽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교부들의 말을 들어봅시다.
구약에 나타난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
“우리는 이 예수 그리스도, 이 하느님의 아들이 이미 구약성경에 약속되어 계심을 읽어 알고 있습니다. … 창세기도 이분을 내다보며 ‘내가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창세 17,8) 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 모세 역시 그분을 가리켜 ‘주님께서 보내실 만한 이를 보내 주십시오’(탈출 4,13) 하고 말하였으며, ‘하느님께서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한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내 말을 듣듯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신명 18,15) 하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모세는] 그분에 관하여 ‘너희는 밤낮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그분을 믿지 않을 것이다’(신명 28,66) 하고 증언합니다. 이사야도 그분을 두고 ‘이사이의 뿌리에서 가지가 하나 솟아나오고 그 뿌리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나리라’ 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보십시오,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입니다’(이사 7,14)라는 말도 합니다”(노바티아누스『삼위일체론』9).
《우리는 이전에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된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그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압니다. … 그분께서는 유대인 안에서, 유대인에게서 탄생하셨는데, 이 유대인과 같은 종족인 이사야 예언자는 오래 전에 “보십시오, 동정녀가 태중에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을 가진 엠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이사 7,14) 하고 예고하였습니다. 또 다른 곳에는 “이사이의 뿌리에서 가지가 하나 나오고 그 뿌리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나리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가지는 동정녀 마리아를 가리키며, 꽃은 동정녀의 아들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냅니다. 이 일들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유대인이 이 말씀을 읽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쿠오드불트데우스『신경』(설교 2) 2,3,14-2,4,6).
뿌리 속에 감추어 계신 그리스도
“그리스도께서 육을 취하시어 탄생하시는 과정을 보면, 그분께서는 뿌리 안에, 성조들의 씨 안에 감추어 계시다가 ‘이사이의 뿌리에서 가지가 하나 솟아나리라’는 말씀대로, 정해진 때에 가지에 맺는 열매처럼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 아브라함이 자기 아들을 장가보내기 위하여 자기 충복에게 심부름을 시키면서 ‘네 손을 내 샅에 넣어라’(창세 24,2) 하고 그에게 맹세하게 한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 샅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습니까? … 아브라함에게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창세 22,18) 하고 주어진 약속이 들어 있지 않았습니까? 샅은 육을 의미합니다. 아브라함의 육에서 비롯하여 이사악과 야곱 및 일일이 말할 수 없는 많은 이와 마리아를 통하여 마침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시편 상해』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