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부들의 성경 주해] (39) 마태오 복음 ⑭ 대답 없는 예수님의 의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성경본문 : 마태 15,23-24】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주께서 여인에게 대답하는 것을 미루신 것은 여인이 큰소리로 외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이 여인이 무수한 관을 받기에 합당한 존재임을 보여 주시고자 한 것이다”(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

대답 없는 예수님

“이 여자는 주님께 자기 딸, 곧 다른 민족들의 교회를 위해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치유해주기를 원치 않으셔서가 아니라 그 여자의 갸륵한 믿음과 겸손이 드러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지 않으시자 제자들은 가여운 마음이 들어 주님께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하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는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유대인 군중에게, 심판 날에 그들이 ‘주님은 우리보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기 원하셨습니다.’ 하고 말하려 해도 그렇게 주장할 여지가 없음을 알리는 말씀이었습니다”(라틴인 에피파니우스 『복음서 주해』 57).

가나안 부인의 딸, 교회

“주님께서 … 침묵을 지키십니다. 그러자 동정심이 생긴 제자들도 간청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 당신은 이스라엘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라고 대답하십니다. 이로써 … 가나안 부인의 딸이 교회를 나타내는 예형이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주께서 그렇게 대답하신 것은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이 주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께서는 … 당신의 뿌리인 민족으로부터 믿음의 맏물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다른 민족들은 그 후에 사도들의 선포에 의해 구원받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마태 15,26)고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다른 민족 사람들은 개로 불리지만, 가나안 여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내적인 신비가 담겨 있음을 확신한 그 여인은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강아지들도 먹는다는 말로 응대합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마태오 복음 주해』15,4).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 당신을 비난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고, 또 다른 민족에게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 때에 완전히 이루어진 구원을 주실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신비를 아직 깨닫지 못하여, 또는 동정심이 우러나, 주님께 가나안 부인을 위해 간청했습니다. 또는 성가시게 구는 이 여인을 보내 버리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히에로니무스 『마태오 복음 주해』 2,15,23).

“… 주께서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라면, 다른 민족들인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양 떼가 된 것입니까? … 주께서는 당신이 오신 이유를 알고 계셨으면서도, 당신께서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주께서는, 당신께서 육신으로 오심, 당신의 탄생과 여러 기적의 예시, 그리고 당신 부활의 권능을 순서대로 먼저 이 백성에게 드러내셔야 했던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예정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77,2).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12-0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1요한 2장 10절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