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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44) 마태오 복음 (19) 군중들의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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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6,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군중들의 견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생각을 먼저 묻지 않고,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냐고 물으신 것을 주목하십시오. 왜 그랬을까요? 사람들의 생각과 제자들의 생각을 대비시키기 위해서지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십니다. 이런 식으로, 주님의 물음을 통해서, 제자들은 점차 더욱 고원한 개념에 가까워지고 군중의 생각과 같은 저급한 견해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침을 시작하셨을 때가 아니라, 많은 기적을 행하시고 많은 고결한 가르침을 주시고 당신과 아버지께서 하나이심과 당신의 신성에 관한 확실한 증거를 많이 보여 주신 다음에야 비로소, 이 질문을 하신 것도 주목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시고 난 다음에야 제자들에게 이 물음을 하십니다.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여러 번 주님께 와 말을 나누었지만, 예수님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마치 사람들의 생각을 물으시는 듯이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는 말씀으로 질문을 시작하십니다. 일반 사람들의 생각은 진실과 멀 가능성이 컸지만, 그래도 나쁜 동기로만 점철된 종교 지도자들의 견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악의가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는 예수님의 물음은 이 거룩한 섭리가 고백되기를 당신께서 절실히 바라고 계심을 보여 줍니다. 여러 곳에서 그러시듯이, 당신의 말씀을 통해 당신의 신성을 암시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4,1).

예레미야나 엘리야 또는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함

“그리스도를 예레미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주님께서는 태어나실 때부터 지혜를 지니고 계셨고 가르침에서 누구보다 뛰어나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레미야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어려서부터 예언에 특별한 능력이 있었고, 인간에게서 배우지도 않았는데도 이후의 어떤 예언자보다 위대한 예언자였기 때문입니다”(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91).

“예수님에 대한 유대인들의 생각이 여러 가지인 것을 보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그릇된 생각에 빠져 그분을 요한 세례자라고 했습니다(헤로데 영주도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라고 한 바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 엘리야라고 했습니다. 엘리야가 다시 태어났거나 어쩌면 지금까지 죽지 않고 어딘 가에 살아 있다가 다시 나타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레미야라고 했지만, 그것은 예레미야가 메시아의 예형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예레미야서 앞부분의 메시아에 관한 예언을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예언은 예레미야 예언자의 시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뽑고 세우고 심으라고’(예레 1,10 참조) 하느님께서 민족들과 왕국들을 맡기신 예수 안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2,9).

오리게네스는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이 말씀은 예언자에게 주어진 사명 이상의 것으로써, 이는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이며 따라서 예레미야는 이를 예시한 예언자라고 보았습니다.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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