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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47) 마태오 복음(22)

함구령을 명하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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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6,20】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부활 이전에 메시아 예수로 선포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다”(히에로니무스). “그리스도께서 수난과 부활로 당신 안에서 인간의 생명을 변모시켜 타락 이전의 상태로 바꾸어 놓음으로써 새롭게 창조하기 위하여, 통치자들에게 아직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야 했다”(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 “방해물들이 치워지고 십자가 사건이 완성되고 나야 그분이 누구신지가 믿는 이들의 마음에 분명하고 확실하게 새겨질 것이다”(크리소스토무스).

함구령을 명하신 예수님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을까요? 방해물들이 모두 치워지고 십자가 사건이 이루어져서 그분의 수난이 완성되면, 그리하여 당신께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방해하고 흔드는 것들이 하나도 없게 되면, 당신께 관한 옳은 견해가 듣는 이들의 마음속에 순수하고 확고하게 새겨질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분의 권능이 아직 충분히 다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사실들에 관한 분명한 진실과 당신의 행위에 담긴 권능이 사도들의 단언에 힘을 보태게 되었을 때에 당신이 선포되는 것이 주님의 뜻이었습니다. 팔레스티나 땅에서 기적을 행하시지만 한편으로는 모욕을 당하시고 박해를 당하시는 것을 보는 것과 … 그분이 당하셨던 것 같은 고통이 이제 더 이상 없는 때에 세상 모든 곳에서 … 그분을 보는 것은 절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4,4).

금지된 선포

“주께서는 복음 선포를 위하여 당신 제자들을 먼저 보내 당신의 도착을 알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이는 그분을 그리스도로 선포하는 것과 그분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포하는 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스도는 메시아의 존귀함을 나타내는 일반 용어인 반면, 예수는 구세주의 고유한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이유로 당신의 수난과 부활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을 것입니다. 즉, 피의 임무를 완수하신 다음 알맞은 때에 당신의 사도들에게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으라’(마태 28,19-20 참조)고 말씀하시려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견해일 뿐 복음사가들의 뜻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어지는 대목은 예수님께서 왜 선포를 금하셨는지를 설명해 줍니다”(히에로니무스 『마태오 복음 주해』 3,16,20).

“제자들은 성령을 받아 아들의 신성에 대해 완전하게 알게 되었고, 그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기적들을 통해 성령께서 직접 그 사실을 증언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통치자들, 즉 이 세상의 권세들(에페 6,12 참조)에게는 아직 그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수난당하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당신 안에서 인간의 생명을 변모시켜 그것이 타락하기 전 태초의 상태로 돌려놓음으로써 새로이 창조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아직 알리지 말아야 했던 이유일 것입니다”(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93).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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