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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51) 마태오 복음(26)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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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6,26-27】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오리게네스는,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두 가지 의미

“첫 문장은 애매합니다. 언뜻 보면, 살아 있음을 사랑하고 현세의 삶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죽으면 생명을 잃는 것이므로 죽음을 두려워하며, 육에 따라 잘 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관리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삶을 복됨의 경계 밖에 두는 것이므로, 자신의 생명을 구하려 한 것이 그것을 잃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반면 ‘나의 가르침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신으로 인하여 현세의 삶을 경멸하며 진리를 위해 죽음과 맞서기까지 하는 사람은 그 신심으로 인하여 죽음 안에서 자신의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잃은 이런 사람은 오히려 생명을 구하고 지키게 될 것’입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2,26)

“그런데 이 말씀은 다르게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구원이 무엇인지 알아서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원하는 사람, 자신의 생명에 이별을 고하고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는 사람은 세상의 관점에서는 생명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나와 나의 가르침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잃은 사람은 결국에는 이런 종류의 잃음, 즉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습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2,26).

“하지만 제자들은 아직 높은 곳으로부터 권능을 부여받지 못했으므로, 그들이 때때로 인간적 나약함에 빠지고 ‘사람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버립니까? 또 어떻게 사람이 자기 생명을 잃음으로써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까?’ 같은 말을 하거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이런 식의 생각에서 멀리 떼어놓는 한편 그들에게 새로이 용기를 불어 넣고 다가올 영광에 대한 갈망을 심어 주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195).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오실 예수님

“여러분은 아버지의 영광과 아들의 영광이 같은 것임을 아시겠습니까? 영광이 하나라면, 본질도 하나라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한 본질 안에 영광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 영광에서 하나일 경우 어떻게 본질이 다를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영광에 차이가 있다고 추정하는 사람이 없도록, ‘아버지의 영광 같은 영광에 싸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그것이 하나이며 같은 것임을 알도록,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올 터’라고 하심으로써 그것이 하나이신 하느님의 온전한 영광임을 암시하십니다. … 예수님께서는 좋은 것들과 더불어, 장차 올 무서운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십니다. 그분은 심판의 자리와 냉혹한 결산, 속일 수 없는 심판과 엄격한 판결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말씀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 죄인들에게는 벌을 떠올리게 하셨고 훌륭하게 산 이들에게는 보상과 왕관을 약속하셨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5,5).


노성기 신부 ·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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