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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54) 마태오복음(29) 하느님께 지은 죄에는 관대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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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8,17-18】

“…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말합니다. “충고를 했는데 듣지 않는다고 그대로 놓아두는 것은 사랑에서 우러난 대응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즉 첫 번째는 혼자서, 두 번째는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그 다음에는 훨씬 많은 사람을 데리고 가서 타이르라고 이르신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60,1 참조). 히에로니무스는 우리의 위선적인 행동을 질책하면서, 계속된 충고에도 꼼짝달싹하지 않는 이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해 설명합니다.

모순된 우리의 행동

“우리의 형제가 우리에게 죄를 지어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든지 해를 입혔을 때, 우리는 그 일을 깨끗이 잊어버릴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그렇게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빚진 이들을 용서해 주라는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가 하느님께 죄를 지으면,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성경은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서 중재하여 주시지만, 사람이 주님께 죄를 지으면 누가 그를 위해 빌어 주겠느냐?’(1사무 2,25) 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하느님께 대한 죄에는 관대하고, 우리 자신이 모욕을 당했을 때는 앙갚음을 합니다”(히에로니무스 『마태오 복음 주해』 3,18,15-17).

“우리는 형제가 수치심과 순수함을 잃으면, 그가 죄 속에 남아 있지 않도록 즉시 그를 꾸짖어야 합니다. 그가 말을 들으면, 우리는 그의 영혼을 얻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구원을 통해 우리도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가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형제를 불러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 사람의 말도 듣지 않으면, 그를 바로잡거나 그와의 만남에 증인들을 세우기 위하여 또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가 이 사람들의 말도 듣지 않으면, 교회가 그를 단죄할 수 있도록 교회에 알려야 합니다. 그러면 수치심을 통해서도 바로잡을 수 없었던 사람이라도 회중의 판결을 통해서는 바로잡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고 쓰여 있으므로, 믿음의 이름으로 이교도의 행실을 하는 자는 드러내 놓고 이교도인 자들보다 더 큰 저주를 받았다고 하겠습니다. 세리는 속된 세상의 이윤을 추구하며 거래와 사기와 도둑질과 범죄와 거짓 맹세로 세금을 거두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입니다”(히에로니무스 『마태오 복음 주해』 3,18,15-17).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이라는 말은 적절한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을 통해, 하늘의 교회와 땅의 교회는 하나이므로 땅의 교회가 회개하는 사람을 풀면, 그 결정은 구속력을 지님을 보여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자기 죄의 굴레에서 풀려나기를 바라지 않고 성도들에게서 멀어짐으로써 더욱 더 죄의 굴레에 빠져드는 사람은 하늘의 교회로부터도 멀어진 자이며 따라서 하늘에서도 매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풀리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바오로의 말처럼, 성도들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2코린 2,8 참조) 때에 성도들의 풀어 줌을 받는 사람은 하늘의 교회에 속할 것이며 심판의 속박에서 풀려납니다”(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96).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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