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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55) 마태오 복음(30) 매고 푸는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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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8,18】

“…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교부들은 말합니다. “교회가 그 구성원을 규율로 다스리는 권한은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것이며, 교회의 결정은 하늘에서도 구속력을 지닌다”(아우구스티누스). “죄의 굴레에서 풀려나기를 바라지 않고 스스로 죄를 가까이하여 성도들로부터 멀어진 이는 하늘의 교회로부터도 멀어진 자이다”(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

땅의 심판을 확인해 주는 하늘의 심판

“교회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기라는 말씀 다음에 …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다.’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세 번씩이나 어떤 사람을 꾸짖었으나 듣지 않자 그는 그 사람을 정당하게 묶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이처럼 다른 사람에 의해 매이고 단죄 받으면, 그를 묶은 사람의 판결을 하늘에 있는 어떤 이가 무효로 하지 않는 한, 그는 그대로 매인 채로 있습니다. 그렇다면 훈계의 말을 듣고 다시 받아들여지기에 합당한 행실을 보인 사람은 그를 돌려세운 사람의 훈계를 통해 풀리는 것입니다. 그는 그를 매이게 하고 훈계 받게 했던 자기 죄의 굴레에 더 이상 매여 있지 않습니다. 하늘에 있는 존재들은 그를 매어 있지 않은 사람으로 판단할 것입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3,31).

“… 여러분이 여러분의 형제를 계약 공동체의 국외자로 여기기 시작하는 순간 여러분은 ‘땅에서 그를 묶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정당하게 그를 묶은 것인지 잘 살피십시오. 정당하지 않은 속박은 정의에 의해서 곧 벗겨질 터이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이 그에게 훈계하고 ‘여러분의 형제와 화해’했다면, 여러분은 그로써 ‘그를 땅에서 푼’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땅에서 그를 풀어 주면, 그는 하늘에서도 풀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위해 이 일을 하십시오. 그의 행동으로 여러분보다 그 자신이 더욱 큰 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82,7).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지도자에게 ‘그를 매라’고가 아니라 ‘너희가 그를 매면’이라고 하심으로써, 그 결정을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맡기셨습니다. 정당한 절차를 거친 속박이라야 구속력을 지니며, 그것을 당한 사람이 최악의 운명을 맞을 것입니다. 매이는 것은 책임을 물은 사람 때문이 아니라 설득 당하기를 원치 않은 사람의 탓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이승에서의 응징과 저승에서의 벌이라는 이중의 구속으로 그를 묶으신 것을 보십니까? 그분께서는 또 다른 죄를 방지하기 위하여 한 가지 벌로 경고하십니다. 그리하여 교회에서 쫓겨나리라는 두려움과 하늘에서 매이리라는 경고에 의해 그의 행실이 고쳐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알면 비록 처음부터는 아니더라도 여러 번의 심판을 거치며 그는 자신의 분노를 가라앉힐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첫 번째와 두 번째와 세 번째 판결을 세우셨습니다. 그가 첫 번째 판결에 따르지 않으면 두 번째 질책에라도 따르도록, 단번에 그를 자르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두 번째 판결도 거부한다고 해도, 아직 세 번째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 세 번째 위험도 아랑곳 않는다면, 그가 미래의 심판, 즉 하느님의 벌과 응징에 떨도록 내버려 두십시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60,2).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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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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