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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56) 마태오 복음(31) 하느님께서 즐겨 들어주시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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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8,19】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는 말합니다. “‘두 세 사람이 마음을 모아 청하면 무엇이든지 아버지께서 들어주신다’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하느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화합이다.” 그런가 하면 오리게네스는 우리의 기도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우리 탓이며, 우리가 생각과 삶의 방식이 일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기도의 응답이 없는 것은 우리 탓

“일치는 두 가지 면에서 이루어집니다. 첫째, 생각의 일치가 있습니다. 두 마음이 같은 것을 생각하고 견해가 같을 때 이루어지는 일치입니다. 둘째, 비슷한 식으로 살아가는 데서 오는 의지의 일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예수님의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하는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무엇을 청했으나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여기 땅에 있는 두 사람의 마음이 모이지 못했기 때문이 분명합니다. 우리의 소망이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우리 탓입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이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느님께서 각각의 지체들을 그 몸에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1코린 12,1825-26)라고 하니, 그렇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음악에서 오는 조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 모였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며 지혜요 권능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실 것입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4,1).

두 세 사람이 함께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형제들의 일치와 화합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둘이나 셋이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신다는 주님의 분명한 말씀에서 이 같은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보라, 얼마나 좋고 얼마나 즐거운가, 형제들이 함께 사는 것이!’(시편 133,1)라는 성경 말씀이 알려 주듯, 하느님께서 형제들의 평화보다, 일치와 화합보다 기꺼워하시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큰 평화가 있고(알렉산드리아 사본에 따른 본문), 무엇 하나 거칠 것이 없습니다’(시편 119,165 참조). 또 다른 곳에는 ‘우리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조화 안에 살게 하시는 하느님’(시편 68,7 참조)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사야도 증언하였습니다. 그는 ‘주, 우리 하느님,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당신은 저희에게 모든 것을 주신 분이십니다’(이사 26,12 칠십인역)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형제들의 이런 화합을 기꺼워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솔로몬을 통하여 이렇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그것들은 주님과 사람 앞에서 아름답다. 형제들끼리 일치하고 이웃과 우정을 나누며 남편과 아내가 서로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집회 25,1). 그러니 주님께서 여기서, 둘이나 셋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아버지께서 다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단언하시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 『마태오 복음 강해』 59,1).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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