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부들의 성경 주해] (62) 마태오 복음(37) 만 탈렌트는 인류의 죄를 상징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성경본문 : 마태 18,27-28】

“…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만 탈렌트는 인류의 크나큰 죄

“우리는 이 임금이 온 인류가 한없는 죄의 빚을 지고 있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나타낸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 모두는 원죄로 인하여 죄와 죽음의 빚을 진 채무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만 탈렌트는 인류의 크나큰 죄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 의해 이 천상 임금의 채무자들이며 죄인입니다만-사도도 이 자연법에 대하여 ‘유다인들이나 그리스인들이나 다 같이 죄의 지배 아래 있다’(로마 3,9)고 이야기합니다.

이 죄의 빚에서 유대인들의 빚이 특히 컸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많은 은혜를 입고도 모세를 통해 받은 율법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런 빚을 갚을 길, 곧 빚을 없앨 방법이 없었으므로, 주인은 그들을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고문에 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 백성은 그들의 회당과 모든 자손들과 함께 죽음에 이르기까지 채찍질을 당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받은 유대 민족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 곧 우리들도 그런 큰 죄의 빚을 갚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엾고 불쌍한 마음이 드신 하늘의 임금님께서 우리의 죄를 모두 용서해 주셨습니다. 이 죄들이란 무엇입니까? 우리가 나날의 기도에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기도하며 용서를 청하는 그 죄들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죄와 영원한 죽음의 빚을 갚을 길이 도무지 없었으므로 영원하신 임금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인류의 죄를 사하심으로써 당신을 믿는 모든 이의 빚을 탕감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불리한 조항들을 담은 우리의 빚 문서를 지워 버리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아 우리 가운데에서 없애 버리셨습니다’(콜로 2,14)라는 거룩한 사도의 이 말은 그분께서 어떻게 용서하셨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빚 문서에 매여 있는 사람처럼 죄와 죄의식에 묶여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세례의 물과 당신의 피로 우리에게 불리한 조항들을 담은 이 문서를 지워 버리셨습니다”(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 『마태오 복음 강해』 59,5).

만 탈렌트 빚진 이와 백 데나리온 빚진 이

“이 비유에 따르면, 만물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우리의 잘못들이라는 곤경에서 구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만 탈렌트(마태 18,24)가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 자신도 동료 종들에게 백 데나리온, 즉 그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사소한 잘못들을 지워주는 조건 아래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를 지켜 주며 우리와 같은 임무를 지고 있는 천사들도 하느님 앞에서 고발을 합니다. … 그들은 …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을 하찮게 여기고 무시하는 자들에게 합당한 벌을 내릴 것을 요구합니다. … 우리는 어떤 고통이나 걱정거리 또는 병을 당하는 식으로 현세에서 벌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삶에서 반드시 벌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고집불통인 완고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벌을 주십니다. 이런 일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의 이런 지혜로운 말씀들이 적절한 설명이 되어 줄 것입니다. ‘주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신다’(히브 12,7 잠언 3,12 참조). ‘교훈을 굳게 잡으라’(잠언 4,13 참조: 잠언 19,20 집회 41,14)는 말씀도 있습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216).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5-3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시편 86장 5절
주님은 어지시고 기꺼이 용서하시는 분, 주님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크시나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