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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68) 마태오 복음(43) 시간에 대한 상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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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20,3-7】“그가 또 아홉 시쯤에 …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교부들은 포도밭 비유에 나오는 시간들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하루 중 서로 다른 시간-이른 아침, 아홉 시, 열두 시, 오후 세 시, 다섯 시-에 불린 일꾼들은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나 의롭게 산 사람들이다”(크리소스토무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루’는 역사 전체를 뜻하며, 아담의 죄 이후 예수님께서는 그 ‘하루’의 저마다 다른 때에 의로운 사람들에게 그들의 행실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시며 그들을 훌륭한 일로 부르신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주님은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서, 아담과 그와 함께 있던 이들을 부르셨다. 아침 아홉 시에는 노아와 그와 함께 있던 이들을 부르셨다. 열두 시에는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오후 세 시에는 모세와 다윗을 부르셨다. 오후 다섯 시에는 다른 민족 사람들을 부르신다”(『마태오 복음 미완성 작품』).

시간에 대한 상징

“그러면 이 비유가 뜻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먼저 이 점을 분명히 알아야만 여기에 숨은 다른 뜻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포도밭은 하느님의 계명들입니다. 그리고 일하는 시간은 현세의 삶을 가리킵니다. 일꾼들(서로 다른 시간, 즉 이른 아침, 아홉 시, 열두 시, 오후 세 시, 오후 다섯 시에 불려간 이들)은 서로 다른 시대에 세상에 태어나 의롭게 산 사람들을 나타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64,3).

이른 아침, 아홉시, 열두시, 오후 세시, 오후 다섯시, 오후 여섯시

“일꾼은 온종일 주인의 일을 하며 식사를 하는 데는 한 시간밖에 쓰지 않듯이, 우리도 우리 삶의 모든 시간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며 우리의 세상일에는 아주 적은 시간만을 할애해야 합니다. 일을 하지 않은 일꾼은 주인의 집에 들어가 그날 먹을 빵을 청할 때 부끄러워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하느님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면, 교회에 들어가 하느님 앞에 서기가 어떻게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그분은 ‘이른 아침에’ 나가셔서 아담과 그와 함께 있던 이들을 부르셨습니다. ‘아홉 시’에는 노아와 그와 함께 있던 이들을 부르셨습니다. ‘열두 시’에는 아브라함과 그와 함께 있던 이들을 부르셨습니다. ‘오후 세 시’에는 모세와 그와 함께 있던 이들, 아니면 다윗과 그와 함께 있던 이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분께서 이들에게 율법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후 다섯 시’에 불린 사람들은 다른 민족 사람들로 보십시오. 요한이 자신의 서간에서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1요한 2,18)라는 말로 증언했듯이, 지금 우리는 현세의 끝자락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에 따르면, 열두 시간 가운데 일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그가 ‘이제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로마 13,11)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오후 다섯 시였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오후 여섯 시가 아직 다 지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오후 여섯 시에 살고 있습니다”(『마태오 복음 미완성 작품』 강해 34).

구약 성경 시대를 시대 순서대로 여러 시기로 나누는 풍조는 2세기에 시작되었다. 현세를 네 시대로 나눈 예는 이미 이레네우스의 글에도 나온다.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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