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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76) 마태오 복음(51) 혼인 잔치는 현세 교회를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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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22,7-10】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 오너라.’… 종들은 …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손님 없이 잔치를 치를 순 없다

“사람들을 초대했으나 그들이 오지 않았다고 해서 임금인 아들의 혼인 잔치가 손님 없이 치러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임금은 다른 사람들을 부르러 종들을 보냅니다. …그래서 임금은 종들에게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샛길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 오너라’ 하고 말했습니다. 성경에서 ‘길’이라는 단어를 우리의 행위로 이해한다면, ‘샛길’(성경 이문에 따른 해석인 듯함)은 우리가 저지른 잘못된 행동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쉽게 다가가는 사람은 세상일에서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40편) 38,5-7).

혼인 잔치는 현세 교회를 상징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고, 잔치는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혼인 잔치에 악인들과 선인들이 섞여 있는 것은 현세의 교회를 나타낸다고 하겠습니다. 교회는 갖가지 사람들이 두루 섞여 있는 곳입니다. 교회는 그들 모두를 신앙으로 데려오지만 그들 모두의 삶을 변화시켜 영적인 은총의 자유로 인도하지는 못합니다. 그들의 죄가 그것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는 그들과 완전히 섞여 현세의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지에 이르러서야 그들과 나뉠 것입니다. 하늘나라에는 선한 이들만이, 지옥에는 악인들만이 갑니다. 현세의 삶은 하늘과 지옥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교회는 지금은 그들을 구별하지 않고 허용하지만, 나중에 그들이 이승을 떠날 때에는 그들을 가릅니다”(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40편) 38,5-7).

아직도 이상하나요?

“이렇게 따져 묻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참 이상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 가운데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다고 해서 무슨 큰 문제가 되는가? 왜 이 한 사람에게 그렇게 주목하는가? 그가 주인의 종들 눈에 뜨이지 않게 슬쩍 들어왔으면 어떤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는 말이 그러면 이 사람 하나 때문이라는 것인가?〕하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의 깊게 보고, 그리고 알아들으십시오. 이 사람은 그 수가 많은, 어떤 부류의 인간들을 나타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90,4).

소외된 이들에게 주어진 은총

“…사람들은 초대를 받고서도 참석하지 못하게 됩니다. ‘육에 따라 살아가는’(로마 8,4 참조) 이들은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거룩한 부르심을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의 차이가 없고 이스라엘에게 주어졌던 것 같은 특별한 영예도 없습니다. …‘새 인간을 입고’(에페 4,24 참조) 선을 행하라는 부르심에 진정으로 복종한다면, 은총은 거부당한 이들과 내쳐진 이들에게도, 그리고 ‘지혜로운 이들과 어리석은 이들에게도’(로마 1,14), …선한 이들과 악한 이들에게도 주어집니다. …만일 그들이 이런 은총을 입지 못했다면, 그들은 불리기는 했지만 선택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이 받은 부르심이 취소되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라오디케이아의 아폴로나리스 『마태오 복음 단편』 111).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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