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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79) 루카 복음(1)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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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주님의 기도’에 대한 교부들의 해설을 열 한 차례에 걸쳐서 살펴보겠습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가장 완전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바칩니다. 그런데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바치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서 하늘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요? 구름 위 저 높은 하늘을 말할까? 만일 그렇다면,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보다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하느님과 더 가깝게 지낸다는 말인가? 이런 저런 궁금증들을 교부들이 시원하게 풀어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님의 기도를 잘 바칠 수 있도록, 교부들이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루카 복음(루카 11,1-13)에 나오는 ‘주님의 기도’에 대한 내용만 살펴보겠습니다.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기도’에 대한 내용은 「신학전망」 168호(2010. 봄)에 실려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청하는 제자에 대한 오리게네스의 설명을 들어봅시다.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루카 11,1).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십사 청하는 제자들

내 생각에, 예수님의 한 제자가 기도하는 방법을 미처 모를 정도로 자기가 나약한 존재임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 그렇다고 해서 율법을 배우고 예언자들의 말을 듣고 회당에 빠짐없이 출석하며 자란 사람이 “어떤 곳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뵐 때가지 기도하는 법을 몰랐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하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 제자는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라는 주제에 관하여 더 많이 알아야 할 필요를 느꼈을 것입니다(오리게네스, 『기도론』, 2,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 (루카 11,1).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특권과 책임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말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제자들을 가르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제자들에게도 주셨습니다. 즉, 제자들을 하느님의 아들로 허락해주시고 인정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과 가지셨던 똑같은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특권이자 책임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다른 복음서 기자는 여기에 “하늘에 계신”을 덧보탭니다(마태 6,9). … 그분은 당신의 영광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종들을 자유의 존엄으로 일으켜 세우십니다. 자연의 능력을 초월하는 영예로 사람에게 관을 씌우십니다. 옛적 시인의 음성으로 언급된 바를 우리에게 이루십니다.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시편 82,6)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71). (계속)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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