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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101) 루카 복음 (23) 주는 만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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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루카 16,25-26】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용서의 열매는 용서받은 사람 안에서 드러난다

시리아인 에프렘은 소돔에 자비를 베풀었던 아브라함도 저승에 있는 부자에게는 자비를 베풀 수 없다고 말합니다.

…부자가 호사스럽게 살수록 그만큼 라자로는 더 비참하게 살았습니다! 라자로가 비참해질수록 그가 쓸 관은 그만큼 더 커졌습니다. 어째서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가장 의로운 사람으로 보시고 라자로가 그의 곁에 있다고 하셨을까요? 이는 아브라함이 가난한 이들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용서의 열매가 보이지 않으면 끝날에 용서받기를 바랄 수 없습니다. 나그네에게 친절하고 소돔을 가엾이 여긴 아브라함이 라자로를 가엾이 여기지 않은 부자에게 자비를 베풀 수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용서받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부자는 아브라함을 ‘할아버지’라고 불렀고 아브라함은 그를 ‘얘’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도 그를 도와줄 수가 없었습니다(시리아인 에프렘, 『타티아누스의 네 복음서 발췌 합본 주해』, 15,12-13).

준 만큼 받으리라

아우구스티누스는, 그 부자가 자비를 얻지 못하는 까닭은 생전에 자비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분은 부요함에는 고통을, 가난에는 원기회복을, 자주색 옷에는 불길을, 헐벗음에는 기쁨을 돌려주십니다. 그렇게 해서 저울의 평형이 유지될 것입니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마태 7,2)라는 말씀은 헛말이 아니라 원칙입니다. 주님께서 고초를 겪고 있는 부자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시는 것은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자비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자의 탄원을 무시하신 것도 그가 가난한 이의 탄원을 땅에서 무시했기 때문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367,2).

【성경본문 : 루카 16,27-31】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 주님께서는 라자로라는 이름을 통하여,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 이름을 밝히셨습니다. 또한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 적수들의 이름도 밝히고자 하셨습니다(시리아인 에프렘, 『타티아누스의 네 복음서 발췌 합본 주해』, 15,12-13).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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