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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102) 루카 복음 (24) 오감(五感)을 너무 사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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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는, 다섯 형제는 땅에 있는 동안 재물의 노예가 되게 하고 결국 그를 저승으로 가게 한 부자의 다섯 가지 감각을 나타낸다고 설명합니다.



오감(五感)을 너무 사랑하면 가난한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

… 그대에게는 다섯 형제, 곧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있었소. 이들이 전에 그대가 종처럼 섬기던 형제들이오. 그들을 너무 사랑했기에, 그대는 형제인 라자로를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오. 그대가 라자로를 형제로 사랑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오. 그대는 그 다섯 형제를 사랑했으니까. 그대의 다섯 형제는 가난을 좋아하지 않소. … 이 형제들은 재물을 사랑하고 가난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소.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대는 이렇게 말하지만, 이 다섯 형제가 바로 그대를 이 고통스러운 지옥으로 보낸 자들이오(히에로니무스, 『라자로와 부자에 관한 강해』, 86).

모세와 예언자들을 무시하고 비웃은 부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살아 있을 때 부자는 모세와 예언자들을 무시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경멸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부자와 그의 형제들은 예언자들을 조롱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가 자기 형제들과 예언자들에 대해 이야기했으리라는 점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말라는 그들의 가르침과 장차 받게 될 상벌에 대한 경고와 약속에 대해 틀림없이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분명 그들을 비웃으며 제 형제들과 함께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죽은 뒤에 무슨 삶이 있다는 말인가? 무덤에서 썩고 있는 송장이 무엇을 기억하겠어? 해골이 무엇을 느끼겠어? 죽었다가 돌아온 사람이 있다는 얘기 들어 봤어?’ 이렇게 말한 것을 기억했기에 그는 지금 라자로를 형제들에게 보내 경고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할아버지”라고 부른 것으로 보아, 그는 유대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에게 더없이 적절한 대답이 주어졌습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이 유대인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들은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도 믿지 않았으니까요. 이렇게 되리라고 주님께서 미리 말씀하시지 않았던가요?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요한 5,46)(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41,4).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지 않는 이들

히에로니무스는,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그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말도 듣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요한 5,46). 아브라함의 말뜻을 이제 아시겠습니까?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실 분을 기다리는 것은 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모세와 예언자들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실 분이 바로 그분이라고 이미 이야기했습니다.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 안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들의 말을 듣는다면, 그리스도의 말도 들을 것입니다(히에로니무스, 『라자로와 부자에 관한 강해』, 86).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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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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